한마음 34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안 해도 안 되기에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안 해도 안 되기에 이 하나의 법은 사람들이 찾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결코 찾아지지 않는다. 이 하나의 법을 보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그러나 이 하나의 법은 찾고자 하지 않는다고 해서 찾아지는 것도 아니다. 이 하나의 법은 찾아도 안 찾나지고, 그렇다고 찾지 않아도 안 되니,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어, 발 딛을 곳 없이 꽉 막힐 뿐이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안 해도 안 되기에, 의식이 어찌 할 바를 몰라, 의식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의식으로서는 모를 뿐인 공부가 무위의 공부, 불성, 자성, 주인공, 일심, 한마음, 본래면목 등의 공부다. 이 하나의 법은 보려고 하면 볼 수 없지만, 보려고 하지 않..

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인제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스님 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화엄경은 이 세상 모든 법을 통섭해서 한마음 밝힌 가르침 법문 듣고 기도 ‧참선하며 지혜의 눈을 떠 복 주는 주체 돼야 있는 그대로 간단 명료한 것이 선이며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 영진 스님은 “부처님 정각의 경계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 화엄경”이라며 본뜻을 이어받아 수행하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저는 선원에서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의 입장이며 교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화엄경’을 주제로 법문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오늘은 ‘화엄경’의 전체 모습을 말씀드리고, ‘화엄경’이 어떤 사상(思想)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화엄경’의 본뜻을 이어받아서 수행하고 정진하고 기..

‘좌(坐)는 몸도 마음도 그 자리에 앉는 것, 선(禪)은 마음을 조절해서 잘 쓸 수 있는 작용!’

서울 공생선원장 무각 스님 채문기 상임논설위원 승인 2021.12.13 13:54 호수 1613 “마음 작용할 때 살아 있음 느껴… 돌멩이·꽃 한 송이도 일체지 깨닫게 해!” 우연히 펼쳐 본 불서 허무에 내린 ‘빛’ 공부와 담 쌓고 살다가 동국대 진학·출가 단행 증득기미 없자 계단 닦기 3000배 중 ‘나와 부처 하나’ 쥐 무덤서 솟은 파란 불꽃 생사불이·영원찰나 ‘통찰’ 법문에 푹 젖고 사유하며 선어록 속 선지 잡아라! ‘내가 부처’ 콱 믿고 정진하면 ‘견성’ 확실 참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끊임없이 공생선원장 무각 스님은 “늘 법문에 젖어 있으면 자기 안의 세포들이 법에 젖어 있게 된다”며 “중생심이 나오는 순간 보살심으로 바꾸어가다 보면 ‘나’라는 이 물건이 한순간에 중생에서 보살로 바뀐다”고 전..

일체의 분별을 떠나 세상과 하나가 되라.

일체의 분별을 떠나 세상과 하나가 되라. 부처를 높게 보지도 않고 중생을 낮게 보지도 않는다. 내 밖에 산하대지가 있음을 보지도 않고 내 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인식하지도 않는다. 마치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은 사람이 고요하듯이 좋다 싫다 등의 일체의 분별을 전부 다 버리고서 세상만사 모든 것에 분별이 없어진 다음에야 세상만사와 하나되어도 어긋남이 없게 된다. -벽암록(碧巖錄)에서 부처라는 것과 중생이라는 것, 창조주라는 것과 피조물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지어낸 관념(觀念)상의 어리석은 분별(分別)일 뿐이다. 내 밖의 산하대지도 내 안의 마음도 다 궁국에는 분별없는 ‘한마음’의 나툼일 뿐이다. 나누는 것, 분별되는 것, 구분되는 것은 진리(眞理), 한마음에서 멀어지게 된다. 좋다 삻다, 선 악, ..

에고(Ego)가 소음이다

에고(Ego)가 소음이다 / 릴라 바람이 분다. 사람들이 말을 한다. 자동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하늘은 파랗고 나뭇잎은 여전히 노란 잎새를 살랑거리고 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아무 일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에 불편한 마음이 일어난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소음은 오토바이의 굉음뿐만 아니다. 사람이 다투는 소리일 수 있고, 전화기 저편의 가까운 사람의 말소리일 수도 있다. ​ 똑같은 소리인데, 우리는 바람이 살포시 불어와 나뭇잎이 떠는 소리에는 불편함을 못 느낀다. 지나가는 행인들의 소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에는 마음이 불편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에는 여전히 소리가 나고 사라지고 있는데 마음은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내 귀를 거스르게 하는 오토바이의 소리, 사람이 원망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