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광반조(廻光返照) 5

생멸하는 것과 불생불멸하는 것

생멸하는 것과 불생불멸하는 것 (길 위의 행복 명상) 길을 걷다 걷다 잠시 쉬어갈 겸 작은 카페 한 켠에 앉아 커피 한 잔과 따스한 햇살, 들려오는 음악과 사람들의 재잘거림,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아름다움과 함께 한참을 이러고 있습니다. 소리들도 왔다가 사라져가고, 사람들도 왔다가 사라져가고, 커피의 따스함도 왔다가 사라져가고, 바람도 왔다가 사라져갑니다. 내 몸의 감각도 느껴졌다가 사라져가고 생각들도 왔다가 사라져갑니다. 나라고 이름붙인 이것도 사실은 왔다가 사라져가는 무엇이고, 이 세상 모든 것들, 모든 존재들도 모두 왔다가 사라져가는 것들 뿐입니다. 인연생 인연멸(因緣生 因緣滅)하는 이 세상 모든 현상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인연따라 생겨났다가 인연따라 사라지는 것들일 뿐입니다. 인연생 ..

회광반조(廻光返照)

회광반조(廻光返照) - - 법상스님 무언가를 볼 때 그 대상을 보자마자 보이는 그 대상에 끌려다니고, 보이는 그 대상이 무엇인지를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확인하고, 나에게 그 대상이 좋은건지 싫은건지를 판별하면서, 보이는 대상에게 온통 관심이 쏠리게 된다. 그런데 문득, 보이는 대상에만 쏠려 있는 의식의 빛을 돌이켜 보는 자가 누구인지를 비추어 보라. 이렇게 하는 것을 일러 회광반조(廻光返照)라 한다. 사람들은 보통 읿반적으로 '보고 있다', '듣고 있다', '말하고 있다', '느끼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보는 것을 통해 '있다' '있음' 'Beingness'가 확인된다. 보는 작용에 의해 대상을 보고 있는 주체인 무언가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대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