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자성삼보(自性三寶) 법문

장백산-1 2010. 4. 10. 13:23









자성삼보에 귀의(歸依)하라고 옛 사람은 말씀하시었다.


불(佛)이란 깨달음이요,

법(法)이란 올바름이며,

승(僧)이란 조촐함이다.


제 마음으로 깨달음에 귀의하여

삿(邪)된 것, 어두운 것에 마음을 내지 않고

욕심을 적게하여 만족할 줄 알아서,

재물과 색(色)을 능히 떠나면

이것이 양족존(兩足尊)이다.


제 마음으로 올바름에 귀의하면,

삿된 소견이 없을 것이요,

삿된 소견이 없으면

남과 나를 따지는 일도,

탐애(貪愛)에 쏠리는 일도 없을 것이니,

이것이 이욕존(離欲尊)이다.


제 마음으로 조촐함에 귀의하면

모든 지저분한 것과 애욕의 경계에

그 자성(自性)이 물들지 아니하리니,

이것이 중중존(衆中尊)이다.


만일 이렇게 알아 닦으면

이것이 그 자성에 귀의하는 것인데,

범부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삼귀계(三歸戒)를 받는다 하니,

만일 부처에 귀의한다면 부처는 어디 있으며,

만일 부처를 보지 못한다면

무엇을 의지해 돌아갈 것인가?


귀의한다는 말이 도리어 허망한 것이니라.


학인들이여,

각자 스스로 잘 살펴

그 마음을 잘못 쓰지 말지니라.


경전에 [자성에 귀의하라] 하였고,

[다른 부처에게 귀의하라]는 말은 없느니라.


이제 이미 스스로 깨달았을진대

부디 각자 제 마음의 三보에 귀의할지니라.

안으로 심성을 고르게 하고,

밖으로는 남을 공경하는 것이

스스로에 귀의하는 것이다.


학인들이여,

이미 스스로 三보에 귀의하였으니,

각각 마음을 잘 가다듬어야 한다.


나는 이제 삼신(三身)의 자성불(自性佛)을 말하여,

그대들로 하여금 그 三신(법신.보신.화신)을 분명히 보고

스스로의 성품을 깨닫게 하리니,

나를 따라 이렇게 부르라. 즉


[모든 색신(色身)에 있어서 청정한

법신불(法身佛)에 귀의하고,

모든 색신에 있어서 원만한

보신불(報身佛)에 귀의하며,

모든 색신에 있어서는

천백억의 화신불(化身佛)에 귀의 하나이다.]


학인들이여,

색신이란 바로 집과 같은 것이라,

거저 산다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 성품에 다 三신불을 가졌건마는,

그 마음이 어두워 그것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그것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대들은 들으라.

나는 그대들로 하여금 자신 속의 자성을 가진 三신불을 보게 하리라.


이 三신불은 자성으로 좇아 나는 것이요,

밖으로 좇아 얻는 것이 아니다.


청정한 법신불이란 무엇인가?

세상 사람의 본래 청정한 그 성품이다.

그러나, 모든 법은 자성으로 좇아 나는 것이기 때문에,

악한 일을 생각하면 곧 악한 행이 일어나고,

착한 일을 생각하면 곧 착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법이 자성에 있는 것은,

마치 하늘이 맑으면 일월이 밝지마는

구름이 가리면 구름 위는 밝고, 밑은 어둡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지면 위 아래가

모두 밝아 모든 것이 다 나타나는 것과 같느니라.


사람들의 들뜬 마음은 저 하늘의 뜬 구름과 같고,

밝은 지혜는 저 일월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들뜬 마음만 없으면 지혜가 언제나 밝지마는,

바깥 마음이 경계에 걸리면 망념된 생각의 구름이 덮어

자성의 밝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선지식을 만나 진정한 법을 듣고

스스로 어둡고 망념된 것을 제하면,

안팎이 밝게 사무쳐

자성 속에서 모든 법이 다 나타나는 것이다.


견성(見性)한 사람이란 이런 것이니,

이것이 곧 청정한 법신불이이라.


학인들이여,

제 마음으로 제 성품에 귀의하는 것을

스스로에의 귀의라 하나니,

이것은 자성 속에 있는

착[善]하지 아니한 마음, 질투하는 마음, 아첨하고

굽은 마음, 거만한 마음, 사득[捨得]한 마음이니,

모든 경우의 착하지 못한 행동 등을 다 없애고,

항상 제 허물을 살피면서

남의 좋고 그름을

말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항상 마음을 낮추어 널리 공경하고

성품을 보아 통달하여, 다시는 걸리고 막히는 일이 없으면

그것이 곧 자성에 귀의하는 것이다.


천백억의 화신이란 무엇인가?


만일 아무 법도 생각하지 않으면

그 성품은 본래 허공과 같은 것이나,

한 생각 헤아리면

곧 변화(變化)하는 것이다.


즉 악을 생각하면

지옥이 되고

선을 생각하면 천당이 되며,

독해(毒害)는 이무기가 되고 자비는 보살이 되며,

지혜는 높은 경계가 되고 우치는 낮은 경계가 되나니,

이렇게 자성의 변화는 무한한 것이지만,

어두운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동안에 생각생각에

악을 일으켜 항상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생각 돌이키면

곧 지혜가 생기나니,

그것이 곧 자성의 화신불이니라.


원만(圓滿)한 보신불이란 무엇인가?


비유하면 한 등불이 능히 천년 태고로부터의 어두움을 제하듯,

한 지혜는 능히 만년영겁(萬年永劫)의 우치를 제하는 것이다.


지난 일도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올 일도 생각하지 말며,

생각생각을 뚜렷이 밝게 하여

스스로 그 본성을 보면,

선과 악은 비록 다르나

본성은 둘이 아니니,

둘이 아닌 이 성품이

곧 실성(實性)이며,

실성 가운데서 물들지 않으면

그것이 곧 원만한 보신불이다.


제 성품에 한 생각 악을 일으키면

만법의 착함이 모두 없어지고,

한 생각 선을 일으키면

수많은 죄가 다 멸하여

위 없는 보리에 이를 것이니,

생각생각에 스스로 살펴

그 본성을 잃지 않는 것이 곧 보신불이니라.



출처 : 金烏김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해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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