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몸 위해 해탈을 구하지 말라 |
정미롭게 삼매(三昧)를 닦아야 한다. 중생을 제도하고자 서원하고 내 한 몸만을 위해 해탈을 구해서는 안 된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고요함에 틈이 없어야 한다. 음식의 양을 헤아려 너무 배부르거나 배고프지 않게 하고, 잠을 조절하여 모자라거나 지나치게 하지 말라.” 그러므로 좌선에 들어가기에 앞서 발원을 해야 한다. 참선의 목적이 견성(見性)에 있다면, ‘일체중생이 모두 다 견성하여 지이다’라고 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깨달음에서 멀어질 수가 있다. 깨친 이의 특징이 아상(我相)의 소멸이라고 할진대, 오직 내가 수행해서 내가 깨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자칫 아상을 증장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승불자라면 마땅히 ‘일체중생이 모두 다 깨달아 지이다’라고 발원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한마디로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게 하라’는 것이다. 몸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마음도 바로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을까? 아니면 집이나 혹은 다른 곳에 가 있지는 않는가? 과거나 미래를 오락가락하고 있지는 않는가?
집에 와서는 여행지에 철저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면, 그는 현명한 것일까? 아니면 집에 있을 때는 그저 집안일에 충실하고, 여행을 떠나서는 그저 여행지에 충실한 것이 현명한 것일까? 쓸데없는 근심걱정 다 놓아버리고, 언제 어디서나 오직 몸이 있는 이곳에 마음이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수행의 지름길이다. 좌선(坐禪)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갈한 음식을 약간 적다 싶게 받아서,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정갈한 마음에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 되어야 앉아 있기에 거북하지도 않고 졸리지도 않다. 또한 생각을 적게 하고 언행을 절제하면 심신이 그다지 피곤하지 않은 까닭에 잠을 다소 적게 자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가 있다. 절할 때 절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수행이 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아무쪼록 자기를 돋보이려 하지 말고 그저 대중 속에 묻혀 하나가 되자. 그것이 무아(無我)를 체험하는 지름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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