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하자 |
이 일은 하나의 수미산을 의지함과 같은 줄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둘째는 대분심(大憤志)이 있어야 하니, 마치 부모를 죽인 원수를 만났을 적에 당장 한 칼에 두 동강을 내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셋째는 대의심(大疑情)이 있어야 하니, 마치 어두운 곳에서 한 가지 중대한 일이 있는데 곧 드러나려 하면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때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고봉 <선요> - 성질을 잘 내는 진행자(瞋行者).뜨문뜨문한 치행자(痴行者)로 구분하고, 이와 대비하여 각각 신심이 강한 신행자(信行者).번뜩임이 뛰어난 각행자(覺行者). 꾸준함이 돋보이는 심행자(尋行者)를 배대시키고 있다. 욕계(慾界)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인 이상, 탐욕은 근본적인 생명의 구성 원리이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유발되는 성냄과, 중생으로서의 어리석음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한 인간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을 특징 지워 탐행자.진행자.치행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三毒의 이기적 에너지를 치행자와 대비하여 심행자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탐욕과 믿음, 성냄과 판단, 뜨문뜨문함과 꾸준함이 동근이상(同根異相)임을 말해주고 있다. 노력의 방향을 바꾸어 도심(道心)으로 인도케 하자는 것이다. 즉 탐행자가 성욕.식욕 등의 기본적 욕심을, 붓다를 보고자 하는 욕심, 불법을 얻고자 하는 욕심, 계(戒) 등을 지키고자 하는 욕심 등으로 전향시켜 신행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정(有情)을 회피하고 부실한 과실을 보아 넘기지 못하는 진행자도, 그 성냄의 대상을 전환하여 일체의 유위법을 회피하고 실한 과실을 참지 못하는 각행자로 돌릴 수가 있다. 또한 일체의 선한 법이 아직 생기지 않아 혼란하고 통찰이 없어서 동요하는 치행자는, 오히려 하나하나 장애를 없애나가면서 통찰을 확립해나가는 심행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탐욕은 대신심으로, 성냄은 대분심으로, 어리석음은 대의심으로 전환시켜 삼요(三要)를 삼는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시켜 써나가는 것이다. 삼독이라는 이기적 에너지를 삼요라는 대승적 에너지로 전환시킬 때,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다. 번뇌를 보리로, 부처를 중생으로 전환시키는 비결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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