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 어버이'

장백산-1 2011. 5. 6. 14:33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향기메일입니다.
어버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히 여기는 것을 택해
지구를 세 바퀴 돌고 오너라."
어머니 신 파르파트는 두 아들에게 명했다.
둘째 아들 무르간은 지구를 세 바퀴 돌고서도
빈손으로 돌아왔고, 빈둥빈둥 놀고먹던 큰 아들은
어머니를 가운데 두고 세 바퀴를 돌고난 다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어머니다." 라고 소리쳤다.
동생 무르간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해
산으로 가 고행하다 죽었다.
이 이야기는 말레이시아 서북부의 인도인들이
돌계단 273개를 오르며 죽은 동생이나 시바신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는 고난축제인
타이푸삼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귀한 존재를 몰라보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어쩌면 매일 저지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 자식을 먼저 챙기며 내리사랑이라고 굳이 변명을 대지만,
모두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부모가 아니던가.
생각하면 코끝부터 찡해지는 존재,
날 낳으시고 기르신 어버이다.



- 최선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