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이란 말 뿐이지 實은 없다

 

14-20 無明은 없다

 

大德_아 四大色身是無常_이라 乃至脾胃肝膽_과 髮毛爪齒_도 唯見諸法空相_이니 儞一念心歇得處_를 喚作菩提樹

 

_요 儞一念心不能歇得處_를 喚作無明樹_니라 無明無住處_요 無明無始終_이라 儞若念念心歇不得_하면 便上他無

 

明樹_하야 便入六道四生_하야 披毛戴角_이요

 

“큰스님들이여! 사대로 되어있는 이 몸뚱이는 덧없는 것이다. 비장과 위와 간과 쓸개와 머리카락과 털과 손톱과 이빨마저도 오직 모든 것이 텅 비어있는 貌樣임을 보여줄 뿐이다. 그대들의 한 生覺 마음이 쉰 곳을 보리수라 하고, 한 生覺 마음이 쉬지 못하는 곳을 무명수라 한다. 無明은 머무는 곳이 없으며, 처음과 끝이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이 만약 瞬間瞬間의 마음이 쉬지 못한다면 곧 無明樹 위에 올라가서 곧바로 사생 육도(四生六道)에 들어가서 털이 나고 뿔이 달리는 짐승이 될 것이다.”

강의 ; ‘나는 없다.’ 이 말은 반야심경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5온이 모두 텅 비어 없다. 眼·耳·鼻·舌·身·意도 텅 비어 없다. 色·聲·香·味·觸·法도 모두 텅 비어 없다. 4성제, 8정도, 12인연도 텅 비어 없다. 一切가 다 텅 비어 없다는 것이 반야심경의 요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반야심경을 주력삼아 외우다가 깨달은 것이 ‘나는 없다.’이다. 내가 없는데 다시 무엇을 위하여 헐떡거리겠는가. 생로병사와 일체 문제의 해결이다.

 

그대들 한 生覺 쉬어버린 곳이 보리수다. 그대들이 한 生覺 쉬지 못한 곳이 무명수다. 그런데 無明이란 말 뿐이지 實은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 찾으려고 헐떡거리는 마음 때문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온갖 4생(生) 6도(途)가 다 벌어진다. 多種多樣한 삶이 펼쳐진다. 천태학(天台學)에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는 말이 있다. 한 瞬間에 삼천 가지의 삶의 樣狀이 可能하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가 살며 느끼고 있는 一切 現實이 모두 한 生覺 쉬지 못해서 無明이 있고, 그 無明으로 因하여 幻影처럼 펼쳐진 것들이다.

 

儞若歇得_하면 便是淸淨身界_니라 儞一念不生_하면 便是上菩提樹_라 三界神通變化_하야 意生化身_하야 法喜禪悅

 

_하며 身光自照_니 思衣羅綺千重_이요 思食百味具足_하야 更無橫病_이니라 菩提無住處_라 是故無得者_니라

 

“그대들이 만약 쉬기만 하면 그대로가 곧 청정법신의 세계다. 그대들이 한 生覺도 나지 않으면 곧 보리수에 올라 삼계에서 신통 변화하여 마음대로 화신의 몸을 나타내리라. 그래서 法의 기쁨과 禪의 즐거움[法喜禪悅]으로 몸의 光明이 저절로 빛날 것이다. 옷을 생각하면 비단 옷이 천 겹으로 걸쳐지고, 밥을 생각하면 백 가지 진수성찬이 그득히 차려지며, 다시는 뜻밖의 병이나 가난으로 오는 병에 걸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보리는 어떤 住處가 없다. 그러므로 얻을 것도 없느니라.”

강의 ; 한 生覺 쉬는 것이 곧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며, 한 生覺 일어나지 않은 것이 곧 한 生覺 쉰 것이다. 그 경지가 되면 이 현실 그대로가 청정법신의 세계며 곧 보리수에 올라 삼계에서 신통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뜻대로 몸을 나타내며 법희선열(法喜禪悅)을 누리리라. 비단 옷이 넘쳐나고 온갖 진수성찬이 구족하여 병도 없으리라. 한 생각 쉬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에게 모든 것이 具足하여 더 이상 밖을 향해서 찾을 것이 없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설사 부처와 조사라 하더라도 자신 밖의 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밖을 向해 찾지 않는 것이다. 神通妙用과 福德 智慧도 그렇다. 그것이 쉬는 것이며 한 生覺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법희선열(法喜禪悅)이란 말은 삶의 極致다. 가만히 읊조리기만 해도 그 희열이 샘솟는다.

                                                                     - 염화실: 무비스님 -

                                                                     -자비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