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통령 김두관

야권 PK 출신 문재인* 안철수* 김두관---'대권의 싹'이 자란다

장백산-1 2012. 5. 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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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5/09  정종민 기자

야권 PK출신 文ㆍ安ㆍ金…`대권의 싹`이 자란다
문재인ㆍ안철수ㆍ김두관 모두 야권 유력주자
야권 득표율 `45%의 벽` 허물어 `우호적`
새누리당 위기감 고조… 야권 최후 희망지로

 

"낙동강 전투에서 이겨야 정권을 바꿉니다" 지난 4ㆍ11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이 지역 야권 출마자들의 홍보문구다.
경남이 고향인 노무현 대통령이 출사표를 던졌을 때,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처럼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교수, 김두관 경남지사 등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모두 PK(부

산ㆍ경남) 출신이다.

 

따라서 PK가 올 대선 야권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안철수 교수는 지난해 말 철옹성 같았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을 뛰어 넘으며 몇 달간 1:1대결 지지도에서 우위를 지킬 만큼 국민 여론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노무현의 남자` 문재인 역시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부상, 박 비대위원장과 엇비슷한 지지율까지 올라갔으나, 야권의 총선패배 등으로 지금은 격차가 벌어진 형국이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이 혜성처럼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마을 이장에서 장관으로, 또 보수 여당의 철옹성이었던 경남지사 자리까지 꿰찬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바로 장본인이다.

 

김 지사의 경우, 지난해 연말까지는 차기 대통령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그러나 올 연초에 민주당 입당을 선언한 이후 이름이 서서히 거론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춤하는 안철수ㆍ문재인의 대안 주자로 급부상 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가 검증을 받지 않고 상승기류를 탄 기회를 잡지 못해 정치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문재인이 `노무현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단편적인 주자에 그칠 수 있다면 그 대안은 국민들에세 거부감이 없고 입지전적으로 각인된 김 지사가 적임자라는 것이 그를 부상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정치권의 분석이다.

 

 

● 安ㆍ文ㆍ金 뭉치면 `가공할 힘`
안철수 교수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율 40%대를 기록하고도 지지율 10%안팎의 박원순 시장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안 원장은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면 독학으로 1주일만에 3급 수준에 도달한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집중하면 해 내는 성격이다.
반면 정치는 그렇지 않다. 특히 대권이라는 부분에서 행정적, 정치적 경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김 지사와 6월경 연대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을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면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치는 경향도 있다.
올해 50의 나이에서 그는 대권보다 대권을 준비할 수 있는 직을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 원장 주변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안 원장의 아버지는 몰려드는 기자들 때문에 49년간 운영하던 병원도 문을 닫았다.

 

아들의 대선 출마를 위해 신변을 정리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의 아버지도 경기도지사직을 권유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막강한 인지도의 안 원장의 인기가 김 지사에게 실릴 때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지지율이 낮아진 문재인 대권주자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해찬-박지원 체제의 도움을 받겠지만 담합이란 비판 여론이 식을 줄 모른다. 이에 문재인 당선자도 처음에는 이해찬-박지원 카드를 이상적이라 표현했다가 최근 다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최근 부정선거 논란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분열을 보이면서 이 가운데 한 계파는 김 지사를 도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될 경우 김 지사의 힘은 가공할 정도로 커질 수 있다.

 

 

● PK 정서가 변하고 있다
PK는 지난 1990년 YS의 3당 합당 이후 20여년째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1979년 부마 민주항쟁과 같은 저항의 역사는 PK 지역의 잠재된 `야성`에 불을 붙였다.
이 지역은 보수적 성향과 진보적 성향이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PK의 정치지형은 역대 선거에서 TK(대구ㆍ경북)보다 훨신 역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권이 선거 때마다 PK에 끊임 없는 공을 들이며 러브콜을 보내는 배경이기도 하다.
보수의 철옹성 같은 TK에 비해 PK에는 야권이 파고들 여지가 있다는 분석에서다.

 

PK의 역동성은 반대로 새누리당에는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PK 지역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며 "행정부에서 TK 중심으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일부 PK분들의 소외 정서가 있다. 이는 새누리당 텃밭이 도전받고 있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PK 지역을 다섯 번 방문한 것도 텃밭을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야당이 PK지역에서 막판에 뒤집힌 곳이 여러곳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대 총선 결과 여ㆍ야 모두에게 전략지역이었던 PK는 여ㆍ야 모두에게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안겨주었다.
야권은 문재인 후보가 출마한 사상구를 비롯, 낙동강 벨트에서 5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3명만이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해 목표의석 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득표율은 과거보다 상승했다.

 

19대 총선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야권은 선거 때마다 부산 지역에서 득표율 `45%의 벽`을 좀처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55.0%), 조경태(58.2%) 당선자를 제외하더라도 낙선한 전재수(47.6%), 문성근(45.2%) 후보도 45%를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경남지역도 김해 갑에서 민홍철 후보가 48.3%를 득표했고 김해을 김경수(47.9%), 양산 송인배(47.7%) 후보도 45%를 넘어섰다.

● 새누리 정서 VS 야성 호소 `관건`
반면 새누리당은 의석 수는 지켰지만 득표율은 지키지 못했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정의화, 김정훈, 허태열, 서병수 후보 등은 60%대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19대에서는 김세연(66.3%) 후보만 60%대 득표율을 기록했을 뿐, 김정훈(52.9%), 유기준(55.1%), 이헌승(53.2%) 후보 등이 50%대 초ㆍ중반의 득표율을 보였다. 힘겹게 당선된 나성린(39.5%), 문대성(45.1%) 후보는 야당 후보들과 5%포인트 격차밖에 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PK 민심이 과거에 비해 야권에 우호적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18대 총선 당시 부산의 비례대표 지지율은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합쳐 20.78%에 불과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0.10%의 지지를 받은 것이 이를 입증한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총선 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97년 대선 때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부산ㆍ경남(PK)에서 30%를 잠식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졌고,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PK에서 29.4%를 득표해 또다시 졌다"며 "그런데 이번에 야권은 PK에서 35%를 득표했다"고 말해 PK 민심의 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PK 지역의 지지유보층은 특정 계기가 주어졌을 때 언제든지 새누리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짙어, 새누리당이 숨어있는 지역주의 정서를 어떻게 살려내느냐, 아니면 야권이 어떻게 `야성`에 불을 지피느냐가 대선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