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대선출마 선언을 앞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3일 아침 일찍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 입성 사실을 알렸다.
전날 지사직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은 본격적인 대권행보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정동 달개비식당에서 박 시장과 조찬회동을 갖고 "서울로 거처를 옮겨서 (박 시장에게)제일 먼저 신고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제 서울시민이냐"는 박 시장의 물음에 김 지사는 "아직 (주소지는)안 옮겼다. 앞으로 서울시민이 될 것 같아서 시장님께 신고하러 왔다"고 답했다.
이어 김 지사는 "그동안 서울시가 경남과 여러 면에서 교류·협력을 해왔는데 (내가)지사직을 그만두고 나오면 교류·협력이 중단될까봐 걱정돼 요청을 드리러 왔다"고 이날 만남의 목적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또 대선공약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균형발전'에 관한 견해도 표명했다.
그는 "(교통이 발전되면서)지방에 있는 분들이 대구나 대전, 서울에서 일을 본다"며 대도시 집중현상을 우려한 뒤 "시장님처럼 균형발전에 관심이 있는 그런 마인드라야 지방행정을 하는 저희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서울시만의 서울이 아니다. 수도이기 때문에 지방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 지사의 의견에 동조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시장은 김 지사에게 "제 고향이 경남인데 그동안 고향을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 박 시장은 김 지사에게 "큰 결심을 하셨다"며 "앞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이 재밌겠다. 문재인·김두관·손학규 등이 한 팀이 돼 대선에서 승리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김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에 찬성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김 지사가 대선출마선언지로 정한 땅끝마을에 관심을 보였고 이에 김 지사는 "땅끝마을은 한반도의 시작이기도 하다"며 울돌목이 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한 해남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동석한 김재윤 의원은 "김 지사가 박 시장이 서로 눈빛만으로도 통하더라"며 김 지사와 박 시장간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한편 오는 8일 대선출마를 선언할 김 지사는 전날 열린 경남도청 정례조회에 앞서 경남도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퇴임식은 6일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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