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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벤처, 역동적이나 저평가돼

장백산-1 2012. 8. 22. 09:22

 

한국 벤처, 역동적이나 저평가돼"머니투데이 | 입력 2004.05.06 02:22

 

[머니투데이 박창욱기자]

 

"보이지 않는 가치란 무한할 수도 있지만 엉터리일 때도 많다." "수피"(이슬람교 신비주의 수도승)이자 저술가인 이드리스 샤흐의 지적이다. 어쩌면 벤처 기업의 성격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말일수도 있겠다.


<img src="http://image.moneytoday.co.kr/2004/05/2004050608103263805_1.jpg" border="0" vspace="5" hspace="5"> 箕芼? 코스닥 열풍이 지나간 지금의 벤처업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지난달 27일 투자 대상 벤처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방한한 로리 나이트(Rory Knight) 옥스퍼드 메트리카(Oxford Metrica) 회장을 만나, 한국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계획과 의견을 들었다.

 # 한국 벤처기업, 역동적이며 저평가돼 옥스퍼드 메트리카는 재무전략 컨설팅과 글로벌 투자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영국계 기업이다. 시스코, AIG, GE, 포드 등 60여개의 세계적 기업을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 나이트 회장은 옥스퍼트 대학 내 템플턴 컬리지(Templeton College)의 학장을 거쳐, 스위스 은행(Swiss National Bank)의 이사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여러 세계적인 기업에서 일한 재무분야의 전문가다.

그에게 먼저 한국 벤처 기업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물었다.

 "한국의 벤처기업들 중엔 기술적으로 매우 우수하고, 역동적이며 활력있는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들이 아주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실제 그들이 가진 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나이트 회장은 나흘간의 한국 방문 기간동안 70여개 이상의 기업 관계자들과 직・간접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총 5억달러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 한국 지역의 벤처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파트너와 제휴해 유망한 기업을 발굴, 나스닥에 상장을 도와주는 업무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투자하겠다는 것도 좋지만, 투기성 단기자금의 부작용도 우려되지 않을 수 없었다.

"설혹 단기성 자금이라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인만큼,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희는 10년 정도를 투자기간으로 하는 장기 직접투자를 원칙으로 합니다. 또 트렌드나 산업별로 투자처를 구분하기 보다는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20~30개 정도 발굴해서 육성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벤처기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지향하고 있지요." # 자신감을 가져라 호의적 관점에 투자계획까지 갖고 있었지만, 나이트 회장은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지금 한국 벤처기업인들은 자신감을 크게 잃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형이나 사옥 같은 것에 다소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외국의 경우엔 허름한 창고를 사무실로 이용하더라도 기술만 자신있으면 큰 소리치면서 아주 당당한 데 말입니다." 투자자와 컨설턴트의 복합적인 입장이 동시에 고려된 냉정한 조언이 계속됐다. "사업을 자꾸 넓게 벌이기 보다는,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노력을 좀 더 쏟아부어야 합니다. 또 전문가인 우리가 진단해봐도 경영상의 세부적인 부분에서 한국의 벤처기업들은 리스크 측정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확한 기준에 의해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해야 보다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박창욱기자 pcwpcw88@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