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뿌리 역사를 찾아서!!!

[스크랩] 서양이 갈망하는 한국산 정신문화 / 현각스님, 최민자 교수님

장백산-1 2012. 12. 20. 19:21

 

[현각에세이] '한국産 정신문화'의 수출

미국선 1000만명이 참선 수련 … 서양이 갈망하는 지혜 전하길


여러분은 매일 신문을 펼칠 때마다 수출 관련 기사를 접할 것이다. 급증하는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도, 반도체 시장의 주기적 변동, 부시 정부의 불평등한 자국 보호 조항, WTO 분쟁 등의 기사를 읽고 있노라면 승가에 속해 세상 물정에 그리 밝지 않은 나조차도 수출에 관한 사회적 부담감을 경험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최근 나는 한국 교민 및 현지인을 위한 법회 요청을 받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를 다녀왔다. 말레이지아 콸라룸푸르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있다. 그 빌딩이 드리운 그늘 아래서 교민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말레이지아 사람들은 복이 많아요.

선진국도 아니고 그리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천혜의 자원 덕에 수출도 하고 그 돈으로 이런 고층 빌딩도 지을 수 있으니 말이지요. 헌데, 한국은 천연자원이 거의 없다 보니 완제품 수출을 위해서 원자재 수입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해요. 우리 한국 사람들은 말레이지아 사람만큼도 복이 없어요. ”

그 분의 말씀에 나는 적잖이 놀랐고 한편으로는 슬프기까지 했다. 수행자인 내가 놀랐던 것은 경제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한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수출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세계가 아는 이 사실을 정작 한국인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한국 내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지난 삼십년 동안 서구 사회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참선이나 참선에 기반한 종교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타임’지 8월호 표지 기사 ‘참선’에서는 서구 사회 내에서의 참선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다룬 일련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 내용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참선 수행자들이 사회의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 “천만명의 미국 성인들이 정기적으로 참선 수행을 하고 있으며 그 수는 십년 전의 두 배에 달한다.” 그 뿐만 아니라 참선은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법대 잡지 ‘하버드 로 리뷰’ (Harvard Law Review) 2002년 봄호에 소개되기도 했다.

타임지에 의하면 심장질환, 에이즈, 암, 불임과 같은 만성병을 예방·지연하거나 그런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조절·통제하는 요법의 일환으로 참선을 권하는 의사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위스콘신 대학의 리차드 데이비슨 (Richard J. Davidson) 교수는 두 달 전 발표한 학술논문에서 참선을 하는 사람은 독감 면역력이 훨씬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참선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킨다” 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참선을 통해 두려움과 분노를 감소시킨 사람들은 참선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독감에 대한 항체를 더 많이 생성한다는 점을 들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방미중이었던 달라이라마가 지난 달 MIT에서 열린 세계 신경과학자 학술 대회에서 특별 연설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참선의 효과는 몇몇 과학자들에 의해 지난 몇 해 동안 연구되어 왔지만 최근 밝혀진 내용들은 참선이 인간의 뇌나 감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참선을 통한 건강 및 인간발달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리더가 포함된 일단의 신경과학자들은 티베트 승려들이 참선을 하는 동안 그들의 뇌 활동 변화를 관찰하였고 참선이 영적 발전을 위한 수단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도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백제, 신라, 고려 시대에 걸쳐 이 지역 최대의 정신문화 수출국이었던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지나치게 외부 자원에 의지해 왔다. 위대한 나라 한국은 인간 의식 향상에 필요한 자원의 보고였다. 그럼에도 한국은 일제 식민 통치 기간이 끝난 후 서구 정신문명에 의지하게 됐다. 우리에겐 더 그럴듯하게 보였던 서양의 철학과 종교와 정신을 수입하기에 바빴고, 무한한 지혜를 수출하는 대신 점점 더 정신문화 수입에 의지하게 되었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동양의 정신문화가 미국, 유럽, 호주에서 급속히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있다. 한국은 언제쯤 본격적으로 서양이 갈망하는 정신문화를 수출할 것인가?

(현각·화계사 미국인 스님)






[사상기행]서양이 갈망하는 한국산 정신문화


얼마 전 '한국산(産) 정신문화'에 관한 화계사 현각 스님의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한 바가 있다. 현각 스님은 화계사 조실이신 숭산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1990년 출가하여 불교에 입문한 미국인 스님이다. 그가 법회 요청을 받고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며 한 한국 교민과 대화한 적이 있다.

그 교민은 "말레이시아 사람은 그리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천혜의 자원 덕에 수출도 하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같은 고층 빌딩도 지을 수 있으니 복이 많다"고 했다고 한다. 반면 한국은 천연자원이 거의 없어 완제품 수출을 위해 원자재 수입을 많이 해야 하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하니 말레이시아만큼도 복이 없다는 것이다.


현각 스님이 보기에는 한국이 그 어느 국가보다 많은 수출 품목을 보유하고 있고 그 사실을 전 세계가 알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은 모르고 있었다. 한국의 정신문화에 압도되어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온 그로서는 당연히 놀라고 슬픈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그 교민 한 사람만의 인식이겠는가. 그것은 바로 오늘의 한국인의 자화상이다. 상고에서 고려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최대의 정신문화 수출국이었던 한국이 언젠가부터 귀중한 정신문화 유산을 내팽개치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운명을 망각한 채 서구의 물신(物神)에 대한 맹종을 경주해온 것은 슬픈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의 정신문화 유산 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들어보자. 환웅 신시와 고조선 이래 우리 민족 으뜸의 경전인 〈천부경〉은 우주만물의 창시창조와 생성-변화-발전-완성의 원리를 밝힌 경전으로, 이 우주가 '한 생명'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삼일신고〉 〈참전계경〉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3대 경전 중 하나인 이 경전은 81자 속에 세상의 모든 갈등과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비밀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가히 인류의 경전이라 할 만하다.


단군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 역시 신시 이래 전해내려온 것으로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고운 최치원의 〈난랑비서〉(鸞郞碑序)에는 신시와 고조선 이래 우리의 고유한 전통적 사상의 뿌리에 대한 암시가 나타나 있다. 즉 우리 고유의 풍류도 속에는 유-불-선 3교가 중국에서 전래되기 전부터 이러한 3교를 포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대와 근대를 각기 대표하는 정신계의 거두 원효대사와 수운 최제우의 사상 역시 특정 민족의 사상이기 이전에 인류의 사상이다.


이들의 사상은 한마디로 인간의 신성 회복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기존의 낡은 교의나 철학을 떠나 있으며, 에고(ego, 個我)가 만들어낸 일체의 장벽을 해체할 것을 선언한다. 그것은 우주 '한 생명'에 대한 선언이요, 영원에 대한 갈파이며, 미망의 삶을 잠재우는 진혼곡이요, 진정한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곡이다.


이러한 무한한 지혜의 보물이야말로 우리의 수출 품목 제1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은 언제쯤 본격적으로 서양이 갈망하는 정신문화를 수출할 것인가"라는 현각 스님의 물음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하나의 화두로 다가온다.


최민자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  http://cafe.daum.net/lighttrue

출처 : 목련꽃이 질 때
글쓴이 : 어린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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