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과학 / 뇌과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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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불광 독자분들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그런데 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뇌과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수행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진행되어온 연구성과들을 대략 3회에 걸쳐서 그냥 소개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아울러 가까운 날에 우리 한국에서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나와서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교수행의 수승함을 과학적·실증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한테는 ‘腦科學’ 하면, 일단 골치 아프고 어렵다는 느낌이 먼저 들 것이다. 게다가 불교 또한 핵심을 파악하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그런데 뇌과학과 불교를 통합해서 동시에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리 밝혔듯이 글쓴이 또한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비전문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뇌과학과 불교의 만남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뇌구조나 기능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나 설명은 훗날의 전문가의 몫으로 남겨두고 여기서는 뇌과학과 불교의 만남에 대한 통합적·개괄적 이해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因果나 因緣法을 無視하고 無條件的으로 神의 存在를 認定하고 섬길 것을 强調하는 西洋의 基督敎는 일찌감치 科學과는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平行線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卽, 신을 섬기는 기독교인들은 스스로를 신의 종이라 여기기 때문에 自身의 祖上과 文化, 歷史와는 相關없이 世界 어느 나라에서나 한 모양을 띤다. 그러나 佛敎는 섬김보다는 쓰임과 活用을 强調한다. 불교는 우리가 우리 인생과 삶의 主人公이라 가르치기 때문에 우리의 조상, 문화, 역사를 無視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를 通해서 主人公인 우리들의 문화, 역사를 더 드러내고 繁盛시킨다.
西洋科學이 自器네 기독교 代身 불교를 선택하고 서로 상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또 하나의 理由는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의 核心인 因果法과 因緣法에서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科學的 硏究方法이 바로 原因과 結果의 關係를 規明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인과 결과에 直·間接的으로 介入하는 條件들의 영향을 檢證하는 것 또한 과학이 하는 主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같은 토양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因果나 相對性보다는 無條件과 絶對性을 강조하는 기독교와 서양과학은 근본적으로 갈등과 반목을 낳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된다. 교리를 政治的·組織的 힘과 社會的 이슈로써 維持하려는 現狀을 보이는 것 같다. 反面에 동양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토양에서 성장했지만 條件과 相對性, 因果關係를 똑같이 강조하는 불교와 서양과학의 만남은 처음부터 궁합이 맞았고 그 결과 佛敎科學, 科學佛敎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뇌과학과 불교의 만남
그러면 이제 우리는 여기서 뇌과학과 불교라는 것이 어떤 분야인지 대충 짐작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뇌과학과 불교는 뇌과학자가 불교를 만나서, 뇌과학적 관점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연구증명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思惟的·哲學的 方式으로 소개되었던 불교의 모습과는 아주 다르다. 가장 큰 差異點이라고 한다면 역시 불교에 대한 그들의 과학적·실증적 접근방식을 들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지금 미국에서 불교가 서서히, 그렇지만 앞으로 가장 확고하게 받아들여지고 구축되어가고 있는 대표적 분야인 서양의 心理治療家들은 冥想修行이 심리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事實을 실제 환자들을 상대로 한 치료결과를 통해서 꾸준히 연구해 왔으며 그 結果 이제는 기정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한편 인간의 뇌의 구조와 기능 등과 관련된 연구에 종사해온 뇌과학자들의 일부는 불교의 冥想修行이 어떤 뇌 부위와 기능에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오고 있다.
어떻게 營響을 미치고 變化를 주는지 연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일단 명상수행이 뇌의 어느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이 되면 명상수행이 우리들의 신체와 마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곧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신경과학자 리처드 데이빗슨(Richard Davidson)은 우리가 분노하거나 우울하거나 몸이 굳을 정도로 공포를 느끼는 상태에서는 우리 뇌의 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의 右側 部位가 활발하게 작용하는 반면, 행복하고 희망적이고 쾌활한 마음상태에 있을 때는 전두엽피질의 左側 部位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심리적·신체적 질병도 줄어들 것이고 소위 말하는 웰빙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데이빗슨은 그 方法을 冥想修行에서 찾았다. 그는 명상수행이 右側 전두엽피질의 작용을 左側 전두엽피질의 작용으로 轉換시킴으로써 분노,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심리적 상태를 행복, 희망, 쾌활 등 긍정적 심리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이는 곧바로 精神治療에서 肯定心理學의 탄생과 발전에 공헌했다(다음호에서 논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학자들은 冥想修行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대뇌의 인슐라(Insula)나, 감각피질(Sensory Cortex), 전두엽피질이 더 두껍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심리상태를 행복, 희망, 즐거움 등의 긍정적 심리상태로 우리의 마음을 變化시킴으로써 대뇌의 전두엽피질의 작용과 구조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리고 명상수행을 오래 할수록 그만큼 더 행복하고 희망적이고 즐거운 삶, 즉 웰빙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뇌기능의 변화를 통해서 입증했다. 다음호에서는 명상수행과 뇌기능의 변화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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