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스크랩] 바깥의 온갖 경계가 시끄러워도 그 모두가 여여(如如)한 것임을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장백산-1 2013. 6. 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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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깥의 온갖 경계가 시끄러워도 그 모두가 여여(如如)한 것임을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답>'알았다' 하면 그것 아니오. 그래서 그것을 도(道)라고 하고 깨달음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그런 이름도 붙기 이전이오. 그러니 아무리 비상한 머리로 천착(穿鑿)

하고 따져 알아도 그것 아니오.· · · · · · 알면 틀려요. 모르면 더 틀리고.· · · · · ·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간에 이 육신을 '나'로 알고, 이놈이 그 모든

것을 한다고 여기고 있는 한, 끝내 깨달음은 없소.· · · · · ·

이 고깃덩어리는 지각(知覺)이 없소. 그걸 못 믿는 거요. 믿음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상식의 틀 속에 갇혀있으면서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생각조차

못한다는 소리요. 흔히들 상식이라고 하지만 그 상식이 바로 여러분의 업장(業障)이오.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 스스로 환히 빛을 놓게 하지 못하고, 그 알량한 지식과
상식을 끼워 넣어 모든 걸 재단하려 들기 때문에 온갖 사단이 벌어지는 거요.

맑은 거울이 모든 사물을 가감 없이 환히 비추어 내듯이 여러분의 마음도 그러하다는 것

을 믿지 못하고 있소.

거울에 때가 끼면 사물을 제대로 비출 수 없는 것처럼, 여러분 마음에도 잔뜩 때가
끼어있기 때문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출 수가 없는 거요.

그 때가 뭐겠소?· · · · · · 옳고 그른 것, 이롭고 해로운 것, 참과 허망, 범부와 성인

등등 그 모든 것이 때요.

허공이 텅 트여서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제 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멋대로 지어내
놓고는 그것이 저 바깥에 있는 실제라고 시끄럽게 떠드는 거요.· · · · · ·

온갖 '그런 것'과 온갖 '그렇지 않은 것', 나아가서 있고 없는 것까지 전부다 여러분의

생각생각이 지어나투는 것이라면, 더 이상 거기에 무슨 근심이 있을 수 있겠소?

 

         

         -현정선원법정님-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해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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