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매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항상 노심초사하고 초조해 하는
그 마음이 문제입니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없도록 세상을 통제하려는
그 마음이 바로 문제란 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때때로 마음속에서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느낄 때가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 바로 이성 친구가 없는 것을 탓합니다.
즉,
외로우면 우리는 이 외로움을 없애 줄
세상의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외로움이라는 내 안의 문제를 해결해 줄
내 밖의 대상을 찾아 나섭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은 내 내면의 문제 아닙니까.
내면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바깥에서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 줄
무엇인가를 찾는단 말입니다.
그런데 나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찾아간 그 사람도,
그 모임도 결국 근원적으로는
외로움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바깥에 있는 대상에서
내 외로움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완벽한 대상을 찾음으로써
그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리고 때로는 잠깐이나마
그렇게 해서 외로움을 극복했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함께 있다고 해서 근원적인 외로움을 없앨 수 있습니까?
누군가 함께 있다고 해서
인간 본연의 근원적인 외로움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외로움은 우리의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영적인 통로가 될 수 있는 소중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한결같이 홀로 있으라,
고독감에 집중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서
바깥에 누군가가 나의 외로움을 보듬어 줄 수 있고,
나를 사랑해 주어 그 외로움을 없앨 수 있는
그런 대상을 찾아 헤매는 방법이
근원적인 답이 되겠습니까?
안됩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는 일 년, 이 년, 삼 년 지나다 보면
그 다음에는 무상하게 획 휙 없어지는 거예요.
그 마음은 내면의 문제이거든요.
바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바깥을 아무리 바꾸어 봐야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 내적인 문제를 외부로 바꿈으로써 풀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는 와중에도
중년이 된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 모를
근원적인 외로움을 느낀다고 종종 말하곤 합니다.
자식도, 남편도, 친구도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로움이
거기에 언제나 있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곤하는 것이지요.
부처님 같은 경우는 외적으로 필요한 무언가가 있겠습니까?
부처님의 부족함을 채워 줄
외적인 어떤 대상이나 물질이 필요할까요?
아니겠지요.
항상 가득 차 있고, 항상 원만구족하신 분입니다.
언제나 완전하고 충만하며 완성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처럼 사실은 우리 삶도 이미 가득 차 있고 원만구족합니다.
우리들의 삶 또한 사실은 이미 완성되어 있고, 완전합니다.
우리의 행복 또한 완전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삶은 없습니다.
다만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과 판단만이 있을 뿐이지요.
행복은 어떤 완벽한 상황이 갖춰졌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행복을 누릴 때 바로 그 완벽한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고,
외부적인 어떤 특정한 조건 속에서만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왔던 것은
완전한 환상일 뿐입니다.
사실 행복이란 내 안에서 누리고 만끽하는 것이지
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안의 문제이지 바깥의 문제가 아닙니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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