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죽을 때 못 가지고 갈 바에야 선심이라도 쓰고 가시지~~~!!!

장백산-1 2013. 8. 12. 10:17

 

 

 

죽을때 가져가지 못할바에야 선심이라도 쓰고 가시지...

 

광명 스님 | 조회 89 |추천 3 |2013.08.09. 01:40   http://cafe.daum.net/c8677186/GaAp/379 

 

 


 

 

죽을때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을
하루 종일
퀴퀴한 빈 방에서...,

오지 않는 자식들에 대한 執着도 가물가물..
사용하지 않아
혀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모국어 대신

저~기...저...어~기로
모든 의사표현을 대신하는
어눌하고 흐릿한 말씨...

항상 누워만 있어
더이상 쓰지 못하는 앉은뱅이 다리에

맞지 않는 항상 찾는 나의 가장  소중한 내 신발....

내 옷....
내 반지....가 ....다 어디로 갔을까!
내 살림살이며........

 

토끼같은 세상에 귀하디 귀한 금지옥엽같은 내 새끼 얼굴들  

하나,... 둘...
그리워하다가 더듬 더듬....

홀연히 멈춘  나의 지갑.....

누가 볼세라...
몰래 가물거리는 시력으로
...................
꼬깃 꼬깃
.................
세고 또 세는

절대적인 내 돈...

한장 두장....
천원짜리 100장 정도쯤 모였을까나...?

십만원은!!! .......,
89세 노인에겐
자식보다 더 큰
든든한 동앗줄이 되었네요.....

 

할머니!

이 돈 엄마 아빠 없는 불쌍한 어린애

까까라도 사주게 좀 주면 안될까?....

배가 고파서 라면도 못 먹고 굶고 있는데?...."

.....................묵묵 부답.......................

 

"죽을때 가져가지도 못하잖아? 그러니

차라리 선심이라도 쓰고 가시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침침한 한쪽 눈에 힘을주며

 

"시..러.. 안줘....

나... 써야 돼.." 

................................
( 상황상 논리적으로 설명못하는 절대불가임을 인정....

왜냐면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한 분위기로 금방 바뀌어져 버렸기에..ㅎㅎㅎ)

 

"그럼...죽을 때 꼬옥..,.할머니...

주머니에 넣어서 ㅎㅎㅎ
잊어버리지 않게 잘 가져가세요!... ...."

"그려~ 아라써...

그래야쥐...."
그때서야 경계태세를 늦추는 나를 낳아주신 내 엄마가

이제는 89살 무조건 떼만 쓰는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마음씨 곱고 부지런하셔서  절에 오면 혹 배곯을세라

늘 구수한 호박 송송 썰어서 끓인 된장국도

남에게 잘 대접해주기만 했던 아름답고 고운

내 어머님의 기억들은 어디로 다 가버렸을까...

 

하루 하루 모이고 쌓인  생노병사 그  演劇속에서 

아주 조금씩..... 정신줄도 놓고

떼 쓰고 뒹구는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마지막 자신을 위하여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해만 가는 내어머님....


저승길에
가져갈수 없는 돈을.... 늘
베게머리맡 가까운 곳에
護身佛처럼
꼭꼭  감추어 두고...

오매불망 평생  지은
눈에 안보이는 버리고 가는 척하는
당신의 業識은 어이할까요!

來生에 이미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바로 그 業識은

平生 닦아보지도 못하시고...훈련도 안되어 마치 하루살이처럼 버둥버둥..

죽음 앞에서 정말 힘없고 나약한 우리들 인생살이....

輪廻하는  來生에는 어떤 역할로 
어떤 主演이 되어 우리는 또 한바탕 살아갈까요...

 

諸行無常

 

백중기도 하면서도 늘 내내.....懺悔기도... 

 

똥싸고 만지작 만지작 하는 더러운 그 손으로

어렴풋이 잠든 내 얼굴 한쪽 볼을 살며시.......묘한 실루엣.... 

내가 깰세라 살짝 만진듯 안만진듯......... 

 

추하게 일그러져가는 욕심많은 내 할머님이 될지라도

해마다 백중 이맘때가 되면 점 점 뜨거워지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것이....

 

저승길은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는것을...

불자님들이 간곡히 請하여 장례식장 시다림하면서

입관하러 온 자식들 보는 앞에서 殮(염)하는 장면의 공통점...

모두들 하나같이 퉁퉁 냉동되어버린 내 부모님 얼굴 싸 안으며

모두들 저 마다 내지르는 통곡의 울음바다...

"아부지....내가 잘못했어요...

"엄마....나를 용서해... 정말 미안해... 불쌍한 울엄마~

 

통곡속에서  흘렸던 그 눈물들을

백중날, 칠석날 즈음하는 이 오뉴월 땡볕에

그들은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굶어서 죽지요...

죽을 때 되면 물 한 모금도 목구멍에 못 넘긴다는 사실을..

평생을 자유스럽게 내몰고 들이쉬던 내 숨조차  너무나 힘들어

結局 아주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우리들 모두의 마지막 가는  저승길 자화상.......

 

혀가 굳어져서 죽게 되면 의사표현도 서로에게 못하겠지요...

눈뜰 힘도 없어요..죽을 때 되면요.. 

자식이라는 표식이 없이 四大는 헝클어져 감지를 못하는데도

희한하게도 부모는 죽는 순간에 念力으로

평생 키운 자기 자식을 귀신같이 느낌으로 알아본답니다.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우리도 저 나이 때가 되면...

그리운 자식 실루엣 하나...

인기척 하나만이라도 말입니다.

 

모든 畜生들은 어미가 子息을 절대 버리는 법 없어요..

萬物의 靈長  智慧많은 사람들만  자신의 필요에 의해 자기 자식을 버리고...

합리화시키며...또 새로운 내일의 業을 만들어 간답니다.

 

그 자식은 커서 그의 부모가 죄의식없이 그를 버렸듯이

또 아끼고 사랑한 그의 자식을 헌신짝처럼 쉽게 버리겠지요..

 

부처님 제자되고 나서야 깨닫게 되네요...

泰山같은 부모님 恩惠를...

부모은중경 내용 하나하나  한말씀 모두

所重한 참된 眞理라는것을.....

 

부처님...감사합니다...

  

 

- 솔향기 그윽한,..마차산 우리절 무심정사 광명스님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