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말을 관찰하게 되면
헛말이 줄어들고, 그만큼 허물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그런 침묵과 절제의 대화 뒤에는
몸도 마음도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을 만나도 말수가 적거나,
대화 중에도 오랜 침묵에 익숙한 사람을 만나면 든든하다.
그런 사람과는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 사람은 말이 없으면서도
은은하고 향기로운 침묵의 언어,
소리 없는 소리의 가장 강력한 언어를 안으로 움트게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따금 끄집어내는 한 마디는 큰 신뢰를 준다.
알아차림의 필터로 인연 따라 불쑥불쑥 올라오는
내면의 숱한 언어들을 침묵으로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모름지기 수행자는 크게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침묵하는 자는 들뜨지 않으며 가볍지 않고 쉽게 행동하지 않는다.
침묵하는 자는 수행에 있어 큰 보배와도 같다.
침묵으로 걸러진 정제된 말은
그대로 종소리가 되어 법계를 울릴 것이다.
"말을 하더라도 선하게 하여
말 한마디라도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는 것 같이 하라"
고 한 <법구경>의 말씀처럼
우리의 말도 은은하게 울려야 하겠다.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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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목탁소리 지대방
글쓴이 : 담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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