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그저 모든 게 있는 그대로 마음뿐이다

장백산-1 2014. 2. 17. 13:35

 

 

 

 

어떻게 하는 것이 지음(作)이 없이 인연을 따르는 것입니까? |불법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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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환 화백/달과 꽃을 사랑한 남자

 

 

 

 

 

[문]어떻게 하는 것이 지음()이 없이 因緣을 따르는 것입니까?



[답] 여러분이 지금 얼마나 법문을 건성으로 듣고 있는 지 그렇게 질문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소. · · · · · · 모든 말은, 전혀 일러줄 말이 없지만,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소리라고 그렇게 얘길 해도 전부 들은 바 , 읽은 바 에 코를 꿰여, 그 안에서 묘한

수를 찾아내서 어째 보려고 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공부가 전혀 진척이 없는 거요. · · · · · ·

그 질문에 이러쿵저러쿵 아무리 그럴싸하게 일러준들, 그 일러준 바에 따라 행할 것이

분명할 테니, 그렇다면 그건 지음이 있는 거요, 없는 거요?

늘 하는 소리요. 이 가죽주머니는 知覺도 없고 作用도 없소. 말끝마다 환화공신(幻化
空身)이라고 하면서 모든 知覺活動, 모든 體驗의 主體가 계속 '나'인 줄 여긴다면,

도대체 공부할 마음이 있는 거요, 없는 거요? · · · · · · 마음뿐이요, 마음 밖에는 한

없는데, '나'란 놈을 지어놓고 제 스스로 그 틀 속에 갇혀버렸기 때문에 범부 소리를

면하지 못하는 거요. '나'가 생기면 '너'가 생기고, 좋은 것 싫은 것, 옳은 것 그른 것 등등, '나'를 中心으로 온갖 이러 저런 分別, 妄想이 생겨 북새통을 치게 되는 거요. · · · · · ·

모든 세상사 사단(事端)의 단초는 어디를 찾아봐도 '나'라고 할만한 '나'가 없는데,

'나'라는 중심이 세워졌기 때문이오. · · · · · · '나'는 없소. 단지 生覺만으로 지어낸 거요.

'나'가 없으면 아무 일 없소.

그저 모든 게 있는 그대로 마음뿐이오. 그 마음에 비친 그림자가 意識이니,

그것이 빈 줄 알면 되는 거요. 그러지 못하고 그림자(의식)를 상대로 계속 잘잘못을

따지고 옥신각신한다면 당나귀가 해가 되어도 가망 없소. · · · · · · 있는 그대로 보시오.

잘됐으면 잘됐다고 그냥 보시오. 잘 안됐어도 잘 안됐다고 그냥 보시오.

잘 되건 잘 안 되건, 그게 全部 다 물 속의 달 그림자요. 바다는 오늘도 종일하루

물결치지만, 아무 일 없었던 때와 늘 똑같소.

 

 

-현정선원법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