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되려 마음낸 순간 깨달음 正覺 기약한것 범부·부처는 差異없어 初心에 돌아가면 成佛 원문: 初發心時便正覺이요 生死涅槃常共和이네 (화엄일승법계도) 번역: 부처를 이루고자 처음 發心할 때의 그 마음이 곧바로 깨달음이요,
생사의 고통과 열반의 즐거움이 항상 함께 하네. 신라 때 해동 화엄종조인 의상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원제목), 줄여서 ‘법성게(法性偈)’라고 부르는 7언 30구 210자 게송의 일부이다. ‘법성게’는 ‘화엄경’의 內容과 思想을 가장 잘 요약한 책으로 유명하다.
최치원이 쓴 ‘의상전’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당나라에 유학하여 지엄대사에게 ‘화엄경’을 배우던 어느 날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스스로 깨달은 바를 저술해서 남에게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러주었다. 이에 분발하여 ‘대승장’ 10권을 편집하여 스승에게 바치니, 다시 쓰라고 하였다. 의상대사가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 가르침에 맞는다면 이 책이 불에 타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책을 불속에 던졌는데, 그 중에서 210자가 타지 않은 기적이 일어났다. 의상대사는 타지 않은 210자의 순서를 배열하여 게송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법성게’이다.
‘화엄경’ 初發心功德稟에 부처가 되고자 처음 發心하는 功德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제석천왕이 법혜보살에게 물었다. ‘보살이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면 그 功德이 얼마나 됩니까?’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이 理致가 깊고 깊어서, 말하기 어렵고, 分別하기 어렵고, 믿고 理解하기 어렵고, 증득하기 어렵고, 행하기 어렵고, 통달하기 어렵고, 생각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려우니라. … 菩薩이 처음 發心한 功德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無量한 功德이 있느니라.’” 처음 始作하는 마음이 굳건해야 마침내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처음 始作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이룰 수 없다. 첫 걸음의 方向이 바르게 되어야 目的地에 도달할 수 있다. 첫 걸음이 호리라도 差異가 나면 天地間에 差異가 난다.
‘화엄경’에서는 森羅萬相의 現象世界를 여래성기(如來性起), 卽 부처가 出現한 모습이라고 한다. 華嚴世界이고, 우주광불(宇宙光佛)이다. 이 땅의 한 生命이 存在하기까지 億劫의 因緣緣起와
不可思議한 功德이 있었던 것이고, 結局 부처 아닌 것이 없다.
衆生은 눈에 보이는 現象世界(事法界)만 理解하고 살아간다. 깨달음은 얻은 사람은 모든 存在가 實體와 자성(自性)이 없는 공(空)의 世界, 卽 눈에 보이지 않는 本體界(理法界)까지도 理解하고 살아간다.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現象界와 本體界가 서로 걸림이 없는 이사무애(理事無碍)이고, 現象界가 그대로 完璧한 부처의 世界인 事事無碍法界이다. 煩惱가 곧 깨달음이고, 중생이 곧 부처이다. 生死가 곧 涅槃이고, 初發心이 곧 깨달음(正覺)이다.
2월 4일이 立春이고, 10일이 설날이다. 계사년 새해가 열리는 순간이다. 始作이 곧 成功이다. 부처가 되겠다고 처음 마음을 일으키는 瞬間 깨달음의 正覺을 기약한 것이다. 범부가 本來 부처이기 때문이다. 범부와 부처의 差異는 差異가 없다. 다만 凡夫는 스스로 부처임을 모르고 衆生心으로 사는 것이고, 부처는 스스로 부처임을 알고 부처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原因과 結果가 함께 긴밀하게 關係가 있어 그 因 안에 果가 들어있는 인과불이(因果不二)이고, 인과교철(因果交徹)이다. 이것이 如來藏이고, 佛性이다. | ▲김형중 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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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자도 처음 불문에 입문할 때 견성성불과 중생구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수행하면 성불하지 못할 이가 어디 있으며, 불국토를 이룩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김형중 동대부여중 교법사·문학박사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