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보설:<3. 공안(公案) :
이 '몸'과 '마음'은 모두가 '참 마음' 위에 나타난 그림자이다.> 고향을 찾아서
붓다가 어느 날 아난(阿難)을 향해, 자신의 팔을 들어서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주먹을 쥐어 보이면서 묻기를,· · ·
아난이 대답하기를,· · · 이렇게 추구하고 찾아보는 것을 '마음'이라 하겠습니다.』하니, 붓다가 대답하기를,· · · 이에 아난은 놀라며 자리에서 비켜서서 합장하고 아뢰었다. 『그것은 '면전의 티끌'(前塵)의 '虛妄한 모양'에 대한 生覺 (情識, 業識으로 그려내는 그림자) 이며, 너의 '참 성품'(眞性)을 미혹하게 하는 것인데, 네가 끝없는 때로부터 今生에 이르기까지 그 도적(六識, 六情)을 誤認하여 아들인 줄 잘못 알고, 너의 源來의 '恒常한 것'(本性稟)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윤회(輪廻, 나고 죽고를 되풀이함)함을 받느니라.』라고 했다.
그래도 아난은 의혹이 가시지 않아서 재차 간절히 아뢰었다. 모든 행하기 어려운 법사(法事)를 행하는 것도 모두 이 '마음'으로 할 것이며, 심지어 法을 비방하고, 선근(善根)에서 영원히 물러나는 것 등도 역시 모두 이 '마음'으로 할 것인데, 만약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면 저는 '마음'이 없어서, 木石과 같을 것입니다. 지금 이와 같이 '깨닫고' '알고' 하는 것(見聞覺知)을 여의고는 도무지 다른 것이 없겠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이것을 '마음'이 아니라고 하십니까? 저는 참으로 놀라우며, 이 자리의 대중들도 의혹이 없지 않사오니, 세존께서는 큰 자비를 드리우셔서 알지 못하는 저희들을 깨우쳐 주십시오.』 온갖 '因果'와 작은 '티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마음'으로 因하여 '自體'가 된다 (萬法은 오직 마음의 自性으로 體性을 삼는다)고 하셨느니라. 만약 그대가 <分別하고 깨닫고 보면서 分明하게 아는 이것을 固執하여 '마음'이라 한다면, 이 '마음'은 당연히 온갖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모든 '티끌의 일'을 여의고도 따로 自體의 固有의 '性稟'이 있어야 하리라. ― 마치 네가 지금 나의 설법을 듣는 것은 오직 '소리'로 인하여 분별이 있는 건데 ― <설사 그대가 온갖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모두 消滅하고 속으로 유한(幽閑)함을 느낀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것은 다만 (意根으로써) 법진(法塵)을 分別하는 '그림자'일 뿐이니라. 만약 '面前의 티끌'을 여의고도 따로 '分別하는 性稟'이 있다면 그것은 의당 너의 '참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 '分別하는 性稟'이 '앞의 티끌'을 여의고는 따로 體性이 없다면, 그것은 다만 '앞의 티끌'을 分別하는 '그림자'일 뿐이니라. 그런데 '앞의 티끌'은 상주(常住)하는 것이 아니므로, 만약 그것이 變하여 消滅할 때엔 의당 그 '마음'은 '거북 털'이나 '토끼 뿔'과 같을 것이니, 그렇다면 너의 '法身'이 '아주 없어짐'(斷滅)과 같을 터이니 다시 그 무엇이 '無生法忍'을 닦아 證得하겠느냐?』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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