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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인터뷰, 김진수

장백산-1 2015. 2. 1. 01:25

 

 

 

슈틸리케 인터뷰 "김진수 미래 밝아,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한국어도?

2015. 01.31(토) 22:32

슈틸리케 인터뷰, 슈틸리케 감독 인터뷰, 김진수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호주와의 결승 후 인터뷰를 가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각)부터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공방을 펼치던 양팀이었지만 전반 45분, 마시모 루옹고가 골을 기록해 전반이 0-1로 종료됐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했으나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연장에 접어들고 양팀은 지친 체력에 허덕이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로비 크루스와 교체투입된 제임스 트로이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55년 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 후반에 골이 나지 않으면서 1-2 한국의 준우승으로 끝이 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승 트로피만 가지고 가지 않을 뿐이다. 많은 사람이 우리가 잘했다고 격려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무승부로 우승컵을 호주와 나누어 2년씩 보유했으면 좋겠다. 양팀이 적당한 시기에 좋은 대결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주호의 왼쪽 윙어 기용 이유에 대해 "오늘 선발진은 호주를 철저히 분석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양쪽 측면에 공격수를 두는 게 위험하다고 봤다. 호주는 풀백들이 위력적이라 박주호를 기용해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다. 오늘 특별히 수비에서는 문제점이 없었다.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게 전반 45분과 연장 전반 15분에 실점하면서 정신적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영과 김주영 등 수비적인 선수를 투입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근호를 넣으면서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 남은 선수들은 쥐난 선수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종료 5분을 남기고 곽태휘를 센터포워드로 기용했다. 피지컬적으로 공격 1선에서 싸워줄 선수가 필요했다. 이정협이 쥐가 나 교체를 요청했다. 그래서 뺐지만 오늘 정말 자신의 최고의 경기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정신적 부분을 많이 강조하곤 했는데. 선수들에게 앞으로 어떤 주문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잘 싸워줬다. 두 골을 허용했지만 정신력이 앞섰다. 두 번째 실점 때는 볼을 세 번 정도 걷어낼 수 있었는데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게 아쉽다. 차근차근 시간이 지나면 이런 점들은 좋아질 것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잘못은 고치고 발전시켜갈 수 있다. 볼을 갖고 있을 때 압박을 당하면 침착성을 잃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에게 전하는 말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내 가슴 속에 깊이 우러난 말이 있어 한국어로 준비한 게 있다"라며 한국어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래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 4강전이 끝난 뒤 주전으로 뛴 선수들, 비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나뉘어 훈련한 적이 있었다. 1분도 뛰지 못한 골키퍼(정성룡)도 비주전조에서 훈련했다. 한국 대표팀을 모르는 사람이 와서 봤다면 정성룡이 넘버원 골키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11명만으로 힘을 내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 결실을 만들었다.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결실이 바로 이것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두번째 실점 상황에서의 김진수의 실수에 대해서는 "김진수는 나이가 상당히 어린 선수다. 독일에서 뛴 지 반년 밖에 안 지났다. 미래가 밝은 선수다. 실수를 했지만 115분에 나온 것이다. 이 선수처럼 경기 내내 상대 진영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인간으로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김진수 본인의 미래가 창창하기 때문에 잘 만들어 갈 것이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호텔에 가서 얘기를 나눌 것이다. 대다수가 서울로 복귀하고 소속팀으로 바로 가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것만 봐도 프로 선수의 삶은 쉽지 않다. 선수들에게 축하해줄 말 외엔 해줄 말이 없다.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르기 때문에 해왔던대로 나가야 한다. 가장 적극적이고 좋은 활약을 한 경기였다. 일부 선수는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었는데 상당히 잘했다. 누가 원정이고 홈팀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잘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발전해야 하지만 정신력은 우수하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전반전에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는 말에는 "그 말에 동의한다. 좋은 장면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 그게 축구다.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참 잘했다. 이정협을 처음 본 게 기억난다. 좋은 움직임을 보고 몇 경기를 더 지켜본 뒤 선발했다. 이정협의 소속 클럽은 2부 리그로 떨어진 상태다. 이정협은 거기서도 많이 뛰지 못했다. 우리가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할 때 많은 선수들을 더 많이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발굴이 되지 못한 것인지 (한국 축구 전반이) 기술적으로 부족한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정협이 더는 뛰지 못해 센터백 곽태휘를 최전방에 올리기까지 했다. 한국 축구의 문제점 하나만 얘기하고 싶다. 대다수 선수들이 학교에서 축구를 배운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선수들에게 승리하는 법을 가르칠 뿐 축구를 즐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승리하는 법을 가르치기 이전에 어떻게 축구를 해야 하는지가 우선시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