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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장백산-1 2015. 4. 29. 21:21

 

 

 

15. 04. 28 - '화두' 나는 누구인가?

 

 

'화두' 나는 누구인가

 

우리 人生에서 가장 根源的인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모든 수행자의, 아니

모든 사람의 공통된 質問이고, 그 解答을 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本業이다. 왜 그러한가. 간단하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世上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스스로 '안다'고

錯覺한다. 스스로 내가 누구인가를 안다고 여기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나에 대한

남들의 評價를 '나'라고 錯覺하는 것에 불과하다. 남들이 '너 참 똑똑하다' 하니까 스스로 '똑똑하다'는

偏見을 自身과 同一視 하게 된다. 그렇게 남들의 視線에 依存해 내가 만들어 진다. 내 스스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의 視線과 評價에 依存해서 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말 한마디에도 크게 휘둘린다. 남들이 나에게 辱을 하고, 能力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못난 사람이라고 判斷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누구인지 明確하게 알고 있다면 남들이

나에게 내리는 判斷이나 評價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내 스스로 自身을 아는데 뭣하러 相對方의 評價에 휘둘리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남들이 하는 말에,

혹은 社會的인 잣대에 빗대어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結定짓는데 익숙하다보니 남들의 말에, 評價에

휘둘리며 얽매이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어리석고 황당한 일인가. 그런데 더욱 황당스런 일이 하나

더 있다. 그렇게 나를 判斷하고 結定지어 왔던 바로 그 '남'들도 여전히 스스로를 모른다는 事實이다.

스스로 自身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 줄 수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이 世上에는 어떤 한 사람에 대해서도, 혹은 어떤 한 事件에 대해서도 수많은 評價가

엇갈린다. 저마다의 온전하지 못한 自己 生覺이라는 틀에 갇혀서 相對를 評價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리석은 사람들의 어리석은 判斷과 見解에 휘둘려 나도 함께 더욱더 어리석어지는 일들이

이렇게 우리 삶 속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면 우리

스스로 '나 自身'을 分明하게 알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解答을 스스로 내리지 않는 以上

언제까지고 남들의 判斷과 評價에 휘둘려 울고 웃으며, 즐거움과 괴로움 속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어리석은 삶, 人生을 살아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삶, 人生에서 우선 가장 重要한 일은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答을 찾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화두(話頭)다. 이 話頭에 答하지 못하는 이상 우리는 주변 사람의 評價 判斷이며

境界에 휘둘려 自己 中心을 세우지 못하고 항상 흔들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부처야말로 다른 사람의 말이나 評價에 아무런 影響도 받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다.

남들이 아무리 내 안의 부처님을 보고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깨달았느니 깨닫지 못했느니

하더라도 아무런 相關이 없다. 내 안의 부처님은 스스로가 누구인지 환하게 깨쳐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벌써 훤히 알고 있다면 더 이상 내가 누구인지를 남들의 判斷이나

評價를 통해 알아낼 것도 없고, 그런 남들의 어리석은 判斷 分別에 놀아날 것도 없다.

 

남들의 評價나 比較에 휘둘리지 않으면 괴로움도 없다. 그렇듯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分明한

對答을 한 사람만이 비로소 大平等의 고요함, 적멸寂滅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解答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一生一大의 가장 시급한 問題다.

 

그러면 그 答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내 안에서 나온다. 어떻게 나오는가? 내 안을 向해서

내가 누구인가를 자꾸 묻고 또 묻고 우리 안을 向해 자꾸만 물음을 던졌을 때 解答을 찾을 수 있다.

문 밖의 손님이 主人을 만나려면 門을 계속 두드려야 하듯, 내 안의 主人公을 만나고자 한다면 계속

내 안의 門을 두드려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에게 자꾸 물을 수 있어야 한다. 큰 疑心으로

묻고 또 물으라.  이 말을 듣고 있는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