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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종교 신자의 불교공부

장백산-1 2015. 4. 29. 18:45

 

 

 

15. 04. 27 - 타종교 신자의 불교공부    

 

 

 

타종교 신자의 불교공부

 

카페홈페이지를 운영하다 보니까 宗敎가 없는 분은 물론, 심지어 他宗敎 신자들까지도 의외로

修行과 마음工夫에 큰 關心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하나같이

佛敎의 가르침은 좋은데, 내 宗敎를 믿으면서 他宗敎를 工夫한다는 것에 대해 왠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부담이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히려 佛敎를 좀 더

깊이 工夫하였을 때 비로소 하느님께 혹은 다른 眞理나 宗敎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조금 다른 쪽으로 接近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보통 '불교가 종교냐 아니냐'라는 문제에 대해

묻고는 한다. 結論부터 말한다면 佛敎는 當然히 宗敎다. 그러나 'Religion'은 아니다.

흔히 宗敎라고 하면 創造神과 같은 絶對者를 聯想하기 마련인데 그 理由는 西洋에서는

'Religion'이라는 말 自體에 創造神의 存在를 强하게 前提하고 있기 때문이다.

 

宗敎라는 말의 英語 單語인 'Religion'은 神學者들의 解釋에 따르면 '다시(re-) 結合한다(-ligion)'는

뜻으로 基本的인 槪念이 '神과 人間의 再結合'이라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Religion'이란 말은 神에

대한 信仰을 本質로 하는 개신교나 천주교 등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嚴格히 말한다면 佛敎는

'Religion'이 아니다. 佛敎는 'Religion'이 아니라 '宗敎'이다.

 

宗敎라는 말은 原來 佛敎에서 나온 말로 佛敎가 바로 正確한 意味의 宗敎인 것이다. 宗敎라는 用語는

『랑카바타라 수트라』라는 佛敎 經典이 中國에서 『능가경楞伽經』으로 번역될 때 처음으로 쓰였던

말로서 '종宗의 가르침敎'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宗'이란 '窮極的인 眞理',

'佛敎 敎理의 要志' 등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였다. 그러므로 '宗敎'란 '窮極的인 眞理에 대한 가르침' 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니 '佛敎가 宗敎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어리석은 질문이다.

'佛敎는 宗敎이며, 개신교나 천주교는 Religion이다'라고 해야 옳다.

'Religion'에서는 나 이외의 다른 神을 섬기지 말라고도 하고,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Religion'이라는 영역 안에서의 문제다. 지금 말하고 있는 '宗敎'라는 영역,

佛敎라는 영역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다시말해 기독교를 혹은 천주교를 아니면 그 외에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하더라도 佛敎 工夫를 하지

못할 理由는 어디에도 없다. 아니 오히려 참으로 神을 믿고자 하는 智慧로운 信仰人에게 佛敎는 한층

神께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貴重한 膳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宗敎란, 佛敎란 나와 이 世上을 包含한 '眞理' 그 自體이며 우리들의 삶 그 自體이다.

어떤 틀에 가둬놓고 이 굴레안에 있는 가르침만이 眞理요 그 밖의 가르침은 眞理가 아니라는 限定은

佛敎에서는 발디딜 틈이 없다. 심지어 佛敎를 工夫하는 사람이 佛敎에만 固執한다면 그는 참佛子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 世上에 그 어떤 사람도 '眞正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質問에서 自由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眞正한 自身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使命이다. 내가 나 自身이 누구인지를 알고자 하고,

내 人生의 眞理가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데 여기에 무슨 例外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佛敎工夫는

이 世上을 살아가는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아니 一切 모든 存在에게 있어 가장 根源的인 問題다.

 

그렇기에 他宗敎 信者든, 無敎든, 佛敎를 認定하건 認定하지 않건 간에 그 누구라도 태어나면서부터

修行者다. 또한 修行者의 本分은 깨달음이다. 내가 나 自身에 대해, 人生의 眞理에 대해 깨닫겠다는

發願이 왜 어떤 特定 宗敎만의 領域이란 말인가. 여기에는 타종교 신자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