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15. 04. 23 -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라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라
인터넷이나 신문에서 글을 읽고 처음 찾아오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정말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열심히 수행하시는 분들을 뵈면서 숙연해지고, 또 경책이 되곤 한다. 이런
분들이 모두들 나의 좋은 道伴이고 스승이다. 工夫하는 사람에게 좋은 도반을 얻는 기쁨은 부처님
말씀처럼 '깨달음의 半이 아닌 全部'를 얻는 그런 밝은 성찰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때때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마음이 무거운 상대도 있기 마련인데, 주로 대화를 하며 자신의
수행이나 공부를 내세우고자 하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사람을 만날 때이다. 자신이 얼마나
수행을 잘 하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은근히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야 모든
이들의 마음이겠지만 修行者라면 스스로를 내세울 것이 없어야 마음工夫가 여물어 간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지길 바라는 마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眞實하게 드러내지 않고
덧씌워진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마음이 있는 以上 우리는 不自由하고 걸리는 것이 많아진다.
劃一的으로 '누구처럼' 돼야겠다는 生覺은 내가 나 自身을 버리는 일이고, 나 自身으로써 드러나는
佛性을 無視하는 일이다. 意圖的으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기를 바라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의
自己 모습을 自然스럽고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佛性의 온전한 나툼이요, 靈性을
잘 드러내는 길이다.
佛子들은 보통 '부처님처럼' 살려고 애를 쓰면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自身을 怨望한다. 그러나
부처님처럼 산다는 말의 本來 意味는 어떤 特定한 삶의 모습이나 特定된 樣式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自身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고,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의 나로써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처님처럼 되려고 애쓸 때 그 瞬間 우리 마음의 平和는 깨진다. 되고자 하는
'부처'가 있고, 아직 되지 못한 '나'가 있기 때문에 그 간격만큼의 不自由와 分離가 우리를 괴롭게 한다.
그래서 修行者에게 중요한 것은 '솔직함' '眞實'이다. 內面의 마음이나 느낌에 眞實하고, 하나도 감추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못난 속 뜰 까지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이 좋지, 애써서 包裝하고 감추지 않아야 한다.
숨기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內的으로 순일하지 못하고 純粹하지 못하다. 어둡고 濁하며 두렵고
떳떳하지 못하다. 그래서 懺悔 중에도 가장 좋은 참회는 大衆 앞에서 스스로 솔직하게 잘못을 드러내어
內面의 어두운 業障을 활짝 털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있는 그대로의 自身에게 自信感을 가지자.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솔직하고 眞實된
모습으로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의 나 自身을 받아들이자. 그랬을 때 우리는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에 現存할 수 있고, 지금과 미래의 간격이 좁아지며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 때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에서 아무런 葛藤이나 不自由 없는 自由로운 삶을 살 수 있다.
'變化'라는 것도 바로 그 瞬間 찾아온다. '어떻게' 變하겠다고 바라는 것 보다, 그런 마음을 다 놓아버리고
오직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음껏 드러내며 現存할 수 있을 때 가장 劃記的이며
智慧로운 內面의 變化가 찾아오는 것이다. 變化는 이렇듯 안에서부터 와야 한다.
外部에 보여지는 것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 남에게 너무 잘 보이고자 애쓰지 말라. 감추는 것이 많을수록
內面의 어두운 地下室이 깊어질 뿐이다. 지금 여기 있는 모습 그대로를 自然스럽게 드러내라. 世上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性稟을 自然스레 發現하는 것이야말로 내 識대로 만들어진 眞理를 表現하는 길이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各各 自身의 모습으로써 거짓 없이 지금 그 자리에 서 있을 때 비로소 精神이
활짝 깨어나기 始作한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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