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기고]수행 지침서 '신심명' 해석, 오류 많다'

장백산-1 2015. 5. 11. 00:41

[기고]수행 지침서 '신심명' 해석, 오류 많다'

 

신심명'의 올바른 해석에 관하여 / 석장 스님 2013.02.21   noduc@hyunbul.com   

 

信心銘은 중국 禪宗 初祖 달마조사와 二祖 혜가대사의 法을 이은 第三代祖師 승찬대사僧璨大師께서

마음을 깨달음에 대한 요체要諦를 사언절구 게송으로 줄여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것으로, 中國에 佛

敎가 전해진 이후 문자로써 最高의 文章이라는 評을 받은 시문詩文이라고 한다.

 

승찬대사께서는 隨나라 양제煬帝 대업2년[서기606년]에 입적하신 분이며 信心銘은 원래 서른일곱 

개의 사구게로 되어 있으나 중간에 일부러 게송 두 마디를 비워 놓으셨는데, 그것은 마치 옛날 초상

肖像에 눈동자를 그리지 않고 후일을 기약한 어느 도인처럼, 大師께서는 이곳에 비밀 종지를 감추어

놓고 훗날 時節因緣이 도래하면 눈 밝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밝히도록 하신 것이니,어찌 희유한 

일이 아니겠는가?

 

수행자들은 古祖師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서 깨달음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고, 父母未生前 本來面目

을 깨닫고 佛祖의 혜명을 잇는 본분납자의 바른 正眼을 갖추는데 신명을 다하여 힘써 정진해야 할 것

이다.

 

그러나 불법문중에 언제부터인지 經典이나 祖師語錄은 自己의 本性을 밝히기 위한 所依가 아니라,

남에게 강의하고 가르치기 위해 배우는 것처럼 되어 버리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조사께서 말씀하신 玄妙한 뜻은 알지 못하고 知解로써 글자만 쫒아 따지고 잘못 해석하여, 무지한

사람들을 더욱 미혹하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두렵고 슬픈 일이다.

 

小衲이 信心銘을 보면서 本文 중간에 감추어 놓은 게송 두 마디 여덟 글자를 찾아 첨부하여 僧璨大師

께서천화遷化하신지 1400년의 세월동안 미흡했던 信心銘을 完結하였음을 밝히며, 信心이란 단지 믿는

마음이란 뜻이 아니라 '밝고 分明한 마음'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을 確實하게 밝혀 두는 바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여기에서 말하는 신심信心이란 믿음(信)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大師께서는 서른일곱 번째 마지막 게송에 “分明한 마음은 둘이 아니고信心不二

둘 아님이 分明한 마음이니不二信心 , 말의 길이 끊어져서言語道斷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다非去來今.

”이라고 明確하게 말씀하셨다.

 

또 명(銘)이란 교훈이나 귀감이 되는 말을 새겨둔다는 뜻으로 제목을 풀어쓴다면 신심명(信心銘)은  

“分明한 마음을 새김”이라고 제목을 해석해야 옳다.

 

이제까지 세간에 간행된 책이나 아니면 여러 강단에서 信心銘의 첫 번째 게송을 해석 할 때

“지극한 道는 어렵지 않음이요至道無難.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唯嫌揀擇,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但莫憎愛 통연히 명백하리라洞然明白”라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지극한 도道인가? 信心銘에 “지도무난至道無難.”이라는 이 첫 구절을 어떤 眼目

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그 나머지 內容이 完全히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에 수행자가 바른 안목을 갖추는 

것과 經이나 語錄을 해석함에 있어서  글자 하나에 미치는 影響이 매우 크고도 중요하다 하겠다.

 

그래서 小衲은 “道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다至道無難. 오직 고르고 分別함을 멀리하라唯嫌揀擇.

다만 미워하고 좋아하는 分別만 하지 않으면但莫憎愛 분명하게 道를 꿰뚫으리라洞然明白.”이렇게 

해석하며, 道에는 지극하고 지극하지 않은 分別이 없고, 일체一切가 끊어졌기 때문에 道라고 하며,

道라고도 이름 붙여 말할 수 없기 때문에 道인 것이다.

 

그 나머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러나 만약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소납小衲이 바로 보지 못한

대목이 있다면 눈 밝은 선지식께서 자비로써 가르쳐 주시기를 방비榜備하여 간청하는 바이다.

 

壬辰年 冬安居 解制 古佛禪院 悅衆 石丈 僧

 

 

1.至道無難 지도무난- 도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다. 唯嫌揀擇 유혐간택- 오직 고르고 분별함을 멀리하라  

  但莫憎愛 단막증애- 분별로 미워하고 좋아하지만 않으면 洞然明白 통연명백- 분명하게 도를 꿰뚫으리라.

 

2.毫釐有差 호리유차-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天地懸隔 천지현격-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나니

  欲得現前 욕득현전- 도의 현전을 터득코자 하면  莫存順逆 막존순역-순역의 분별을 두지마라.

 

3.違順相爭 위순상쟁- 어기고 따름이 서로 다투면 是爲心病 시위심병- 이것을 마음의 병이라고 하니

  不識玄旨 불식현지- 깊은 뜻은 알지 못하고        徒勞念靜 도로염정- 생각만 고요히 하려 애를 쓰네.

 

4.圓同太虛 원동태허- 둥글기는 큰 허공과 같아서  無欠無餘 무흠무여- 모자람도 남음도 없으나

   良由取捨 양유취사- 취하고 버리는 분별을 좋아하는所以不如 소이불여- 까닭에 마음이 한결같지 않다.

 

5.莫逐有緣 막축유연- 인연이 있어도 쫒지 말고    勿住空忍 물주공인- 空에도 차마 머무르지 말며

  一種平懷 일종평회- 한 생각 마음이 바르면        泯然自盡 민연자진- 저절로 분별이 없어질 것이다.

 

6.止動歸止 지동귀지- 움직임이 그쳐서 멈추게 되고 止更彌動 지갱미동- 멈추었다 다시 움직이게 되면

  唯滯兩邊 유체양변- 오직 양쪽止動끝에 막혀서     寧知一種 영지일종- 어떻게 한 가지인줄 알겠는가.

 

7.一種不通 일종불통-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兩處失功 양처실공- 두 곳에서의 공로를 잃을 것이니

  遣有沒有 견유몰유-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從空背空 종공배공- 공함을 쫒으면 공함을 등진다.

 

8.多言多慮 다언다려-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轉不相應 전불상응-굴러서 서로 응하지 못하게 되고

   絶言絶慮 절언절려-말과생각이 끊어지면       無處不通 무처불통-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9.歸根得旨 귀근득지-근본에 귀의하면 뜻을 얻고  隨照失宗 수조실종- 비춤을 따르면 근원을 잃나니

  須臾返照 수유반조- 모름지기 잠깐 돌이켜보면  勝脚前空 승각전공- 앞의 공함보다 더 뛰어나다.


10.前空轉變 전공전변- 앞의 공함이 구르고 변함은皆由妄見 개유망견- 모두 망령된 견해 때문이니

    不用求眞 불용구진-진리를 구하려 애쓰지 말고 唯須息見 유수식견-오직 생각 망상 망견을 쉬어라.

 

11.二見不住 이견부주- 두 가지 견해에 머물지 말고 愼莫追尋 신막추심- 삼가 쫒아가서 찾지 말며

    在有是非 재유시비- 조금만 옳고 그름의 分別만 있어도 紛然失心 분연실심- 본 마음을 잃고 어

                                                                                      지러워진다.

 

12.二由一有 이유일유- 둘은 하나 때문에 있으니 一亦莫守 일역막수- 하나마저도 또한 지키지 말고

    一心不生 일심불생-한 마음 생겨나지 않으면  萬法無咎 만법무구- 우주만물에 허물이 없다.

 

13.無咎無法 무구무법-허물 없는 만물엔 법이 없고 不生不心 불생불심-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마음이 

                                                                                                없으니  

    能隨境滅 능수경멸- 능함을 따라 경계가 없어지고 境逐能沈 경축능침- 경계를 쫒아 능한 것이 

                                                                                                   막힌다.

 

14.境由能境 경유능경-경계는 分別이 능함으로 인한 경계이고 能由境能 능유경능-分別이 능함은 

                                                                                  경계로 인한 능함이니

    欲知兩段 욕지양단-두 가지 區別을 알고자 하는가 元是一空 원시일공- 원래가 하나의 공이다.


15.一空同兩 일공동양- 하나의 공은 양단能境과 같아서 齊含萬象 제함만상- 삼라만상을 모두 포함하니

     不見精추 불견정추- 세밀하고 거친 分別이 없으면  寧有偏黨 영유편당- 어찌 한쪽에 편견이 있겠는가.


16. 大道體寬- 無限大의 道는 본체가 넓어서       無易無難 무이무난-쉽고 어려움도 없으나

   小見狐疑 소견호의- 좁은 단견과 여우 의심으로 轉急轉遲 전급전지- 급하게 할수록 더욱 느려진다.

 

17.執之失度 집지실도- 道에 집착하면 法度를 잃고 必入邪路 필입사로- 반드시 삿된 길로 들게되며

    放之自然 방지자연- 놓아버려 자연스러우면    體無去來 체무거주- 도의 본체는 가거나 옴이 없다.

 

18.任性合道 임성합도-본성에 의지해서 도에 계합하면 逍遙絶惱 소요절뇌- 번뇌가 끊어져 한가롭게 노닐며

    繫念乖眞 계념괴진-생각에 매이면 진리에서 어긋나고 昏沈不好 혼침불호- 혼미함에 빠짐은 좋지 않다.

 

19.不好勞神 불호노신- 좋지 않음으로 정신이 피로하니何用疎親 하용소친- 어찌 멀고 친함을 쓰겠는가.

    欲趣一乘 욕취일승-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면          勿惡六塵 몰오육진- 육진을 멀리하지 마라.

 

20.六塵不惡 육진불오- 육진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  還同正覺 환동정각- 도리어 깨달음과 같아서

    智者無爲 지자무위-지혜로운 자는 함이 없이 하고 愚人自縛 우인자박-어리석은 이는 스스로 얽매인다.

 

21.法無異法 법무이법- 법에는 서로 다른 법이 없으나 妄自愛着 망자애착- 망령되게 스스로 법에 얽매여 

    將心用心 장심용심- 마음으로 마음을 쓰니      豈非大錯 기비대착- 어찌 크게 잘못됨이 아닌가.

 

22.迷生寂亂 미생적란- 미혹하면 고요함과 혼란함이 생기고 悟無好惡 오무호오-깨달으면 호오의 분별이

                                                                                                없으니

    一切二邊 일체이변- 모든 相對의 두 얼굴을  良由斟酌 양유짐작-능히 헤아려 짐작하기 때문이다.

 

23.夢幻空華 몽환공화- 꿈속 허깨비와 허공 꽃을 何勞把捉 하로파착- 어찌 잡으려고 애쓰는가.

    得失是非 득실시비- 얻고, 잃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을 一時放却 일시방각- 일시에 놓아 

                                                                                          버리고 쉬어라.

 

24.眼若不睡 안약불수- 눈에 만약 잠이 없으면 諸夢自除 제몽자제- 모든 꿈이 스스로 없어지고

    心若不異 심약무이- 분별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萬法一如 만법일여-우주만물이 하나로써 

                                                                                  한결같다.

 

25.一如體玄 일여체현- 하나로써 한결같은 본체는 현묘해서兀爾忘緣 올이망연- 홀연히 인연을 잊고 

    萬法齊觀 만법제관- 만법의 가지런함이 드러나면 歸復自然 귀복자연- 돌아오고 돌아감이 자연스럽다.

 

26.若有歸復 약유귀복- 만약 돌아오고 돌아감이 있으면 在由異心 재유이심- 다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

    泯其所以 민기소이- 그 까닭이 없어지면        不可方比 불가방비- 어디에도 비교 할 데가 없다.

 

27.止動無動 지동무동- 움직임을 그치니 움직임이 없고    動止無止 동지무지-그침을 움직이니 그침이 

                                                                                                  없어서

    兩旣不成 양기불성- 움직임과 그침이 이미 둘을 이루지 못했거니一何有爾 일하유이- 어찌 하나가 

                                                                                                   있겠는가.

 

28.究竟窮極 구경궁극- 끝에 가서는 결국                 不存軌則 부존궤칙- 길이나 법칙이 있지 않고

    契心平等 계심평등- 마음이 평등함에 계합하면     所作俱息 소작구식- 업을 짓는 것을 모두 쉰다.

 

29.狐疑淨盡 호의정진- 여우같은 의심이 맑아져 다하면 正信調直 정신조직- 바른 믿음이 곧바르게 되어

    一切不留 일체불류- 일체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無可記憶 무가기억- 가히 아무 기억이 없다.

 

30.虛明自照 허명자조- 자기의 빈 곳을 밝게 비추어     不勞心力 불로심력- 마음으로 힘들여 애쓰지 말고 

    非思量處 비사량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곳은  識情難測 식정난측- 뜻으로 판단해서 알기 어렵다.

 

31.眞如法界 진여법계- 진실한 깨달음의 세계에는    無他無自 무타무자- 남과 나라는 分別이 없기에

    要急相應 요급상응- 법계와 바로 상응하기를 바란다면 唯言不二 유언불이- 오직 둘이 아님을 말하라.

 

32.不二皆同 불이개동- 둘이 아니면 다 같음으로  無不包容 무불포용-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으니

    十方智者 시방지자-온 세상의 지혜로운 자는   皆入此宗 개입차종- 모두 이 근원으로 들어온다.

 

33.宗非促延 종비촉연- 근원은 빠르고 늦음도 아니며 一念萬年 일념만년- 한 생각이 만년 같아서

    無在不在 무재부재-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으니    十方目前 시방목전-온 우주가 바로 눈앞이로다.

 

34.極小同大 극소동대-지극히 작은 것은 큰 것과 같아 忘絶境界 망절경계- 경계가 끊어짐을 잊어버리고

    極大同小 극대동소-지극히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不見邊表 불견변표- 큰 겉과 둘레를 보지 못한다.

 

35.有卽是無 유즉시무- 있음이 곧 없음이고       無卽是有 무즉시유- 없음이 곧 있음이니

    若不如此 약불여차-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不必須守 불필수수-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

 

36.一卽一切 일즉일체- 하나가 곧 일체고       一切卽一 일체일즉- 일체가 곧 하나이니 

    但能如是 단능여시- 능히 이와 같이 안다면  何慮不畢 하려불필- 어찌 마치지 못할까 걱정하랴.

 

37.信心不二 신심불이- 분명한 마음은 둘이 아니고 不二信心 불이신심- 둘 아님이 분명한 마음이니

    言語道斷 언어도단- 말의 길이 끊어져서        非去來今 비거래금-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