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그냥 있으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있는 이대로...

장백산-1 2015. 6. 4. 22:54

 

 

 

 

15. 06. 03 - 그냥 있는 시간          

 


 

그냥 있는 시간

 

그냥 있어 보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대로 다만 存在해 보라.

무엇을 하면서 있는 것이라거나,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이라거나, 왜 있다거나, 어떻게 있다거나,

어느 자리에, 어느 때에 있다거나 그런 것 말고 그저 아무 理由 없이 그냥 있을 수 있다. 우린

모두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그냥 이렇게 있지 않는가. 그냥 그거면 충분하다.

 

자꾸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더 이상을 바라지 말라. 이유를 붙이지도 말고,

잡다한 것은 다 놓아버리고 그냥 그렇게 있는 그대로 있기만 하라. 무엇을 하면서 있지 말고,

무엇을 꿈꾸지도 말라.

 

너무 바삐 달려가지도 말라. 세상이 바빠졌다고 나까지 바빠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세상이 번잡스러워

지다 보니 또 그 속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평온과 고요한 沈默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짓인가.

 

심지어 충분한 휴식과 평화의 시간이 오더라도 사람들이 그런 시간을 애써 피해 버린다.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친구에게 전화라도 걸어야 하고, 신문이라도 봐야 하고, 심지어 없는 걱정이라도 만들어 해야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만큼 우리의 精神은 혼란과 번뇌에 과부하되고 익숙해졌다.

 

사실 평화로움과 고요한 침묵을 누릴 수 있는 감각은 누구에게나 이미 주어져 있다. 별도로 애써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그 平穩의 感覺을, 속 뜰의 本來 香氣를 되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냥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있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 무엇을 자꾸 하려 하지 말고, 무엇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무엇을 찾아 나서지 말고 그냥 그냥 있는 그대로 있으면 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그냥 있는 그대로 있으면 된다. 있는 그대로를 가만히 비추어 보고 그저 느끼면 된다.

 

그렇게 아무것도 도모하지 않고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있는 그대로 그냥 存在했을 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完璧하게 다 完成된 자리고, 다 이룬 자리이다. 이미 다 되어있는 完全한 사람이기 때문에

自性佛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깨달음, 自性佛이란 애쓰고 노력해서 성취하는 것이 아니다. 自性佛, 깨달음은

이미 完全하게 具足되어 있다. 다만 우리가 自性佛, 깨달음을 確認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일 뿐, 그러나

自性佛, 깨달음, 眞理를 보지 못한다고 天地間에 充滿한 宇宙法界, 眞理의 世界의 보배로운 법비, 自性佛,

깨달음, 眞理가 그치는 것은 아니다. 宇宙에 충만한 자성불, 진리, 깨달음은 없는 곳이 없고, 항상 없을 때가

없다.

 

인간의 欲望과 執着이 本來 우리 안에 구족되어 있는 밝은 佛性, 자성, 깨달음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하고자 하고, 되고자 하는 欲望 때문에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에서 滿足하지 못하고 자꾸만 밖으로만 찾아 나서기 때문에 구족된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人間의 가장 큰 問題는 우리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미 있는 이대로 완벽하게 完成된 本來成佛이라는

眞實,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있는 이대로도 充分하고 충만하게 꽉~차 있다는 事實을 믿지 않으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자꾸 또 다른 무언가를  外部로 찾아 나서는 것이다.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무언가가 되어

야만 幸福하고 平安하고 安心할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마음이 망상 번뇌 분별심으로 모든

괴로움의 主된 原因이다. 어떻게 하면 잘 할까를 생각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라.

 

꼭 해야만 할 것이 있더라도 함이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한 치라도 어느 것에 머무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즉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 執着함이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執着 없는 行動은 그림자, 흔적,

미련을 조금도 남기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 저질러 行하는 것으로써 모든 것이 끝난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執着이 없는 行動은 過去를 남기지 않고 오직 지금 여기 이 자리 現在의 순간만을 깨어있는

精神으로 살 수 있게 해 준다. 일을 하면서도 함이 없이 하면 無執着으로 하면 그 일은 휴식의 순간이 된다.

 

그래서 함이 없음을 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수행자의 일 없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을 잘 하는 것 보다

本來 일 없는 것이 더 根源的이다. 무집착, 무위無爲로써 行하라는 말이다.

 

지금 여기 이 자리 있는 이대로도 완전하고 충분하다. 하려고 하는 마음, 되려고 하는 마음만 내려놓고 그냥

푹 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잘 쉬는 일이 가장 잘 하는 일이다. 그저 다 놓아버리고 푹 쉬기만 하라.

그냥 있으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있는 이대로...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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