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6. 01 - 참된 행복과 가난
참된 행복과 가난
요즈음 들어 가난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내게는 가난을 선택할
수 있는 '勇氣'와 '智慧'가 충분하게 갖추어져 있는가 스스로 비추어 보는 일이 많아졌다.
선택한 가난은 무한한 지혜로움의 원천이며, 영혼의 스승이다. 가난하게 산다는 건 우리 안의 創造的
이고 自主的인 本然의 能力과 智慧를 삶 속에서 마음껏 발휘하면서 산다는 말이다.
부유하고 편리하게 살면 우리는 本來의 能力을 자꾸만 잃어버리게 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그만큼 축소되며 몸과 마음의 능력도 함께 소멸되고 만다. 그렇게 부유함와 편리함에 길들여지고 나면
自身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영역이 퇴화되고 모든 것을 기계가 대신 해 주고, 돈에
依持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이다.
돈이 많을수록 우리 손과 발은 할 일이 없어진다. 대신에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난다.
그러면서 精神은 昏迷해지고, 몸은 더욱 便利한 삶에 길들여져 더욱 富를 추구하게 된다. 그런 마음은
欲心과 執着을 부추기고 그것은 결국 모든 괴로움의 씨앗이 된다.
발로 걸을 것을 차가 대신 가 주고, 농사 짓고, 집 짓고, 밭도 갈고 그래야 할 일들을 돈이 알아서 다
해주게 되니까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자꾸만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우리의 손과 발의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의 길이 딱 막혀 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가난했을 때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해야 했다. 우리 스스로 땅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수확을 해야 하며, 두 발로 걷고, 두 손으로 일하며 온갖 창의적인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돈이 많아져 버리면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 사라진다. 어쩌면 소소한 일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는,
그러나 人間의 삶에 있어 아주 根本이 되는 그런 基本的인 依食住와 관련된 일들이 그냥 돈의 몫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일을 했을 때, 흙과 가까워질 수 있고, 大自然과 바람과 구름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으로써, 손발로써 늘 일을 하고 씨앗을 뿌리며 거둠으로써 몸도 건강해 지고 마음 또한 함께
건강해 질 수 있다. 사람은 흙과 가까워질수록 病院과는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디 그 뿐인가. 스스로 일하고 스스로 거두어 먹으니 欲心이 줄어들고 마음은 이내 平穩을 되찾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大自然의 調和에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고 그 흐름과 하나 되어 삶으로써 나 또한 大自然
法身의 一員으로 건강하고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참된 幸福이란 그런 것이다. 편리함이 곧 행복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편하게 사는 가운데
지혜의 연꽃이 피어난다. 편리함은 우리 몸을 더욱 병약하게 하고 정신의 풍요로움을 앗아간다.
현대사회라는 곳이 어떤가. 물질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졌고, 더욱 편리해 졌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정신은 분열되어간다. 예전 같으면 며칠씩 걸릴 길을 한두 시간이면 도착하니 빨라진 시간만큼
더 여유가 생겨야 할 것인데 오히려 세상은 더욱 빨라졌고 삶의 여유는 더욱 사라지고 말았다. 또한 물질적
풍요로 인해 滿足이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欲心과 정신적인 결핍만이 늘어가고 있다. 慈悲와 사랑의
共同體였던 情에 넘치는 옛 이웃은 어디로 가고 오직 競爭과 適者生存의 法則만이 난무하는 짐승스런 뒷
골목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옛 선지식이나 현자들은 가난이야말로 우리의 靈魂을 일깨우는 가장 소중한 부분이라고
했다. 가난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질 수 있고, 온갖 번뇌며 욕심에서 벗어나 호젓하게 살 수 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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