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홍성남 도반 신부님
예수님이 장가를 가셨으면 어떻게 사셨을까요? 가정적인 삶을 사셨을까요 아닐까요?
돈은 많이 버셨을까요 아닐까요? 福音에 나오는 主님의 말씀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장가가셨으면 아마도 마누라가 밥 벌어먹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 정나미 떨어지는 말만 골라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사람들에게 반가운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주 엄한 말씀, 듣기에 따라서는 아주 몰인정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자기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효자라고 하지 않으시고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하여라 하셔서 찬물을 확 끼얹습니다.
어쨌건 이 말씀은 상당히 重要한 意味를 갖는 말씀이기에 무슨 뜻인지 같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쪽의 죽은 이들은 실제로 죽은 사람들을 말하는데 다른 쪽의 죽은 이들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1. 정말로 죽은 사람, 시체를 말하는 것이다.
2. 좀비이거나 강시이다.
3. 성이 주씨이고 이름이 근이인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4. 뒷심이 부족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답은 4번입니다.
신앙생활에서 뒷심은 참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뒷심과 신앙생활이란 주제로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뒷심이란 무엇인가?
옛날 한국축구를 말할 때 늘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곤 하였습니다.
뒷심이 부족한 사람들을 일컬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作心三日이란 말이지요.
龍頭蛇尾라고 하기도 하고요. 뒷심은 무엇인가를 끝까지 해내는 힘을 말합니다.
그런데 왜 주님은 뒷심 없는 사람들을 죽은 이들이라고 하였는가?
살면서 무엇인가 해내는 일 없이 하루하루 時間을 죽이면서 살기 때문에 죽은 이들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럼 장사를 치루겠다고 한 청년을 왜 죽은 이라고 지칭하셨는가? 장례가 문제가 아니라 아마도 이 청년이
평소에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주님을 제대로 따라오지 않았기에 그런 평가를 하신 거라 생각됩니다.
뒷심을 키우는 일은 일상생활이건 신앙생활이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뒷심이 약하면 작심삼일,
용두사미 人生을 살아서 다른 사람들의 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뒷심을 어떻게 키우는가? 자기에게 다가온 問題를 다루면서 뒷심을 키운다고 합니다.
人生이란 끊임없이 다가오는 問題 解決의 연속과정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자기 문제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다 다릅니다.
첫 번째 유형은 소위 대결형으로 문제와 싸워서 이기려고 하는 형을 말합니다.
문제를 자기를 괴롭히는 적이나 방해자로 보는 것입니다. 대결형의 사람들은 人生을 이기고 지는
戰爭의 場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삶이 치열해 보입니다. 性格이 A형인 사람들이 대개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鬪爭이란 단어입니다.
病에 걸리면 투병생활, 病과의 전쟁을 하려고 하고 갈등이 생기면 鬪爭으로 卽 對話가 아닌 힘으로
이기려고 합니다. 이런 유형은 겉보기에는 참으로 강하고 대단해보입니다만 많은 문제를 안고 삽니다.
어떤 문제인가? 문제 以外의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문제와 씨름하면서 점점 지쳐갑니다. 그리고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불안과
긴장도 가시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유형에게는 뒷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도피형이라고 합니다.
도피형은 다시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집니다.
방임형 : 저러다 말겠지 하고 아예 눈을 감아 버리는 형
불평형 :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로 인하여 생긴 불편함에 대하여
불평만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이런 유형은 만나는 사람이 누구이건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치형 : 문제와는 관련없는 것에 매달리는 형. 예컨대 시험공부할 때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는 등.
복음에서 아버지의 장사를 치루고 따르겠다고 한 사람이 바로 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은둔형 : 아예 피해버리는 형 이런 유형들은 대결형보다도 더 뒷심이 약한 사람들입니다.
그럼 주님이 원하시는 삶의 유형은 어떤 것인가? 修行形이라고 합니다.
수행형이란 人生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단순히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들이 나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말합니다.
그런 觀點에서 하신 말씀이 十字架를 지고 나를 따르라입니다.
그 말씀은 자신의 문제를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서 뒷심을 키우라고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인생의 문제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생기는 것이기에
싸워서 완전히 이길 수도, 피해서 안 만날 수도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라 기도를 하였더니 주님이 나타나셔서 세 가지 所願을 들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저는 결혼생활이 싫습니다. 돈 벌기도 싫고, 마누라, 자식도 다 싫습니다.
차라리 수도원같은 데서 기도나 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그래 그렇게 해주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너는 수도원에 있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수도원.
야 이제 돈 벌 걱정없이 그냥 널너리하게 살게 되었다고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이틀 지내면서
슬슬 후회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좋아하는 술 한 잔 못하지. TV도 없지. 같이 농담할 시간없이 하루
종일 기도하고 일이나 하지. 일도 쉬엄쉬엄이 아니라 거의 중노동에 가깝게 허벌나게 하지.
결국 참다 못해 다시 기도. 그냥 저 혼자 무인도에서 무의도식하게 해주십시오.
그래라. 아침에 깨어보니 푸른 수평선이 아련히 보이는 야자수 우거진 무인도에 있는 것입니다.
야호 신난다 하루종일 수영하고 야자수 따먹고 놀고... 그런데 며칠을 놀아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자
너무나도 심심해졌습니다. 한달이 지나자 우울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도. 외롭고 힘듭니다. 저를 아무 문제도 없는 곳으로 데려다 주십시오.
그랬더니 느닷없이 벼락이 내려와서 뺨따귀를 때리면서 하늘에서 소리가 들리기를 짜샤 그런 데가
있음 내가 가겠다. 그래도 세 번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였으니 좋다 천당에 와서 방을 둘러보고 니가
쉴 방을 찾아라.
그래서 이방 저방을 돌아보는데 재미없는 방들만 줄줄이... 그런데 구석쟁이를 보니 걸들의 방.
옳다구나. 걸(girl)이란 영어로 여자를 말하는 거지 하곤 저는 저 방에 갈랍니다.
그리고 얼씨구나 들어가보니 웬 노인들이 방안 가득. 아니 이게 무슨 걸들의 방입니까?
여기는 살아 생전에 잘못 산 것을 後悔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살걸 저렇게 살걸 하고
하루종일 걸걸대며 사는 방이야. 그래서 뒷심이 약하면 천당에 가도 걸들의 방에서 걸걸 하고
살게 된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 問題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머리아픈 문제를 이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問題가 내 人生에 도움이 된다고 生覺하면 문제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고 生覺하면 점점 무거워져서 인생살이의 모습이 천지 차이가 날 정도로
달라집니다. 기왕에 問題많은 人生, 문제를 敵으로 보지도 말고, 그렇다고 기피 대상으로도 보지 말고
잘 받아들이셔서 머리 위에 지고 가는 문제덩어리를 가볍게 만드는 신앙인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도반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평화방송 -영성 심리학 강의 '행복한 신앙' , 前 '신앙의 길' '동행' 평화 신문 '아 어쩌나' 상담코너
저서 [벗어야 산다]외 13권 가져온 곳 : 카페 >어둠 속에 갇힌 불꽃|글쓴이 : happ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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