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 참나]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은 써도써도 다함이 없어
그때 그때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며 결코 끝남이 없다.
無價珍用無盡,
利物應時終不 - 증도가 중에서
수돗물이
똑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寶物이
잘도 쓰여지고 있습니다.
손을 들어
침침한 눈을 비빕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寶物이 잘도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 寶物은 모양, 흔적, 성질, 느낌, 시종, 방위가 없으니 닳지도 않고 줄지도 않습니다.
또한 있지 않은 곳이 없고, 있지 않은 때가 없고,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보고 들으며,
그 능력이 무한하고, 감싸고 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生과 死가 없고, 감도 옴도 없고,
主와 客도 없고, 陰과 陽도 없고,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습니다.
목이
컬컬해서 기침을 한번 해봅니다. 이 寶物이 잘도
쓰여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배가 고픈 느낌이 일어나고 무엇을 먹을까하는 生覺이 일어납니다.
이 寶物은
때에 맞춰서 저절로 잘도 알아서 저절로 잘도 쓰여지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냉장고 문을 열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 寶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도 빈틈없이 저절로 잘도 굴러갑니다.
창밖으로
날씨를 살피며 파란 하늘 끝을 따라가다 지난 날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지난 삶이
저절로 살아 움직이고 오늘 할 일이 저절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삶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궁구해봅니다.
노란 빛을
살그머니 띄기 시작하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자연의 변화를 생각해봅니다.
이 寶物은
온통 온갖 가지 일에 단 한 순간도 쉼없이 끊임없이 쓰여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을 보든지, 먼 미래를 생각하든지, 아득하기만 할 것같은 인생의 끝을 생각하든지간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 寶物에 의해서 이렇게 신비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늘 虛空
같은 당장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사소한 日常부터 온갖 삶의 파노라마같은 影畵,
大自然과
人類와 宇宙의 生成등 宇宙全切가 펼쳐져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無限한
寶物, 값을 매길 수 없는 寶物, 크기가 없는 寶物, 宇宙全切를
감싸고 있는 이것,
이 寶物은
생겨나는 듯
하지만 생겨나지 않고 사라지는 듯 하지만 사라지지 않을 뿐입니다.
당장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 일뿐 다른 일이나 다른 것은 생겨나거나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달리 생각 마음을 일으켜 두리번거린다면, 그 생각 마음의 그림자에 속아서
이 寶物은 결코 確認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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