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 혜민스님
아주 이른 새벽에 잠을 깨면 방안은 캄캄하고 세상은 고요합니다.
그 고요함을 그냥 즐기듯 느껴 보세요. 그 고요한 침묵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침묵을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텅~비어 있는데 충만한 고요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침묵이 죽음처럼 아무것도 없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텅 비어 있는 채로
세상 가득한 충만감이 또 있었구나! 하는 발견을 합니다. 참으로 신비하지요.
침묵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계속해서 텅~빈 충만함을 느끼고 있으면,
그 속에 또 편안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내 몸 안팎으로 이미
평온함이 둘러싸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평온한 침묵은
내 몸 안의 세상과 내 몸 밖의 세상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貫通하면서
全切가 다 평온합니다. 그 평온함 속에서 생각과 마음을 쉬어 보세요.
생각 마음이 쉬게 되면 알게 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나지만,
이런 나에게도 이토록 따뜻한 평온함을 항상 주시고 계셨구나! 하는 사실을요.
더불어 나도 모르게 감사함이 올라오고, (그분의) 자비가 또 느껴집니다.
내가 내 생각과 마음에 붙잡혀 바쁘지만 않으면 이 평온함과 자비함은
항상 내 안팎으로 충만했던 거구나! 하는 깨달음이 올라옵니다.
침묵 속으로 다시 더 들어가 보세요. 깊은 침묵속엔 나와 너의 分別이 없어요.
그러다 갑자기 밖에서 새소리가 납니다. 그때 문득 깨닫습니다.
새소리가 침묵에서 나왔다는 事實을.
침묵이 새소리의 創造主이자 生命의 源泉이라는 事實을.
새소리와 침묵이 결국 '하나'라는 事實을.
世上이라는 것으로 나툰 모든 形相이나 소리가 그 텅~빈 충만의 바탕에서 나왔다는 事實을.
텅~빈 충만은 이 世上이 생기기 以前에도 이미 있었다는 事實을.
텅~빈 충만 그것은 태어난 적이 없기에 죽지도 않는 마음의 本性이라는 眞理를
무진장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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