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주인은 갈 곳이 없다

장백산-1 2015. 10. 9. 13:00

 

 

주인은 갈 곳이 없다

 

금강경에서 "如來란 온 적도 없고 간 적도 없으므로 이름하여 여래라 하느니라" 말한 것처럼,

참다운 우리의 성품은 세상의 모든 법이 그곳에서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그 법에 매이지도 않고

법의 흔적도 남지 않는 것이요,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텅~빈 바탕과 같은 것이어서

나고 죽음도 없고 온 적도 간 적도 없는 것이니 늘 여여한 것이다.

 

참다운 우리릐 성품은 늘 여여하니 따로 갈 곳이 어디에 있으랴.

바로 비교하여 더 나은 것이 있어야 갈 곳이 있지, 항상 여여하니 이곳을 버리고 어디로 가랴?

 

그것은 육조단경 제 10편의 三身에서 法身에 대해 조사께서 이야기 하면서

"선지식들아 ! 세상 사람들의 참된 本來 性稟은 본래 스스로 깨끗하여 萬가지 法이 自己의 性稟에 있다.

그러므로 모든 악한 일을 생각하면 곧 악을 행하고 모든 착한 일을 생각하면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法이 다 本性 속에 있어서 本性은 항상 깨끗함을 알라" 고 하신 것처럼 本性이 主人이요

本性 속에 모든 것(옳고 그름)이 다 있으니 따로 무엇을 찾아서 바깥 여정에 들까?

 

그리고 本性은 하늘과 같고 순간순간 나투는 우리들의 삶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과 같으니,

하늘이 순간순간 일어났다 사라지는 구름을 分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듯이,

우리의 本性 역시 순간순간 일어났다 사라지는 生覺과 삶을 分別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참으로 主人된 者는 그처럼 삶, 세상을 分別하거나 是非하면서 보다 더 나은 것을 바라면서

고뇌하지 않는 자인 것이다. 그러니 늘 주어진 삶에 머물러 살며, 더 나은 어떤 것을 구하기 위해

나그네의 길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수능엄경>에서 말한바, "만약 참다운 주인이라면 갈 곳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머물지 않는 것은 나그네이고 머무는 것은 주인이니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을 나그네

라고 이름 하겠습니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깨달은 자의 삶이다.

 

- 윤기붕님의 <구하지 않는 삶, 그 완전한 자유>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