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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너머에 행복 자유 평화가 있다

장백산-1 2016. 1. 18. 11:57

생각  너머에 행복 자유 평화가 있다

 

[사진 : 부처님께서 성도 전에 오르셨던 산, 인도의 전정각산]

 

 

군생활을 하고 있는 장병들은 대부분 군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운 상상, 생각, 이미지를 갖고 있고,

군대 하면 힘들고 괴로운 곳이라고 여기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막상 군생활을 해 보면, 정말 생생하

게 괴로운 순간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군대 하면 힘든 훈련이나 행군, 또 유격이나

화생방 훈련 중에 고통을 느끼는 이미지, 상상, 장면 등을 떠올리곤 하지만 그런 특정한 상상이나 장

면들은 군생활 중에 그리 자주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군생활은 그저 평범한 하루 일과가 계속되고, 자신이 어떤 임무를 부여 받았느냐에 따라

부여받은 일과들을 하게 되지요. 실제 군생활은 이처럼 평범한 하루 하루, 순간순간을 보내게 될

뿐이지, 매 순간이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일들이 반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장병들은 실제 벌어지는 하루하루의 삶에 비해서 군생활에 대한 더 많고 과장된

두려운 이미지, 상상, 생각과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진짜 생

생한 바로 지금 여기 매 순간의 군생활이라는 現實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는 두려운 군대, 힘든 군대, 힘든 훈련이 계속되는 상황, 선임병과 있을지 모르는 갈등 등등 다

양한 두렵고 공포스러운 이미지, 상상, 생각들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등병이나 신병들에게 군생활 할만 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답답해 합니다. 뭐가 그리 답답하냐

고 물으면, 아직 1년 7개월이나 더 남았다거나, 심지어 576일이나 남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 말처럼, 많은 장병들은 군생활에 대한 두려운 이미지, 2년이라는 막막한 긴 시간, 언제 벌어질지

모를 다양한 힘든 훈련이나 상황에 관한 想像, 生覺, 이미지 등을 ‘지금 여기’라는 이 순간 이 자리

라는 現在에 미리 가져온 채로 그 모든 무거운 이미지, 상상, 생각, 관념 속에서 그것들과 씨름하며

군대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여기’라는 이 순간 이 자리 즉, 現在의 생생한 군생활은 많은 장병들이 상상하고 생각하

는 것처럼 그리 괴롭거나 답답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단순한 삶이 벌어지고 있을 뿐이지요.

 


事實 現實은 그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中立的인 그저 평범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밥을

먹는 순간, 잠 자는 순간, 씻는 순간, 청소하는 순간, 웃고 수다 떠는 순간, 축구하는 순간, 주말에는

종교행사 가는 순간, px에서 군것질 하는 순간 등이 다 그렇다는 말이지요. 물론 때로는 행군을 하

거나 사격을 하거나 힘든 훈련을 하는 순간들도 때때로 있기는 하지요. 그러나 그 정도의 육체적으

힘든 순간은 사실 살아가다 보면 어디에나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더라도 육체적으로 힘든 순간은

있게 마련이지요.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축구나 농구를 하는 순간의 육체적 자극에 비하면 훨씬 덜

힘든 훈련이 될지도 모릅니다.

 


즉 매 순간 일어나는 일은 그저 中立的이고 平凡한 일들이지만 군대생활을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막연하게 ‘군대’라는 두렵고 힘든 이미지, 상상, 생각을 마음 속에 짊어지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현실이라고 하는 군대생활이 힘든게 아니라 군대생활은 힘들고 두렵다고 하는 ‘생각’이 나를 힘들

게 하는 것이지요.

 


사회생활도 마찬가지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매 순간의 現在를 그저 그냥 살기만

하면 되는데, 혹시나 진급을 못하면 어쩌지, 이 회사에서 나가게 된다면 뭘 먹고 살아야 하지, 노후

에는 무슨 돈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며 끊임없이 아직 오지도 않은 未來에 대해 걱정하고 근심

하느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매 순간의 現在를 온전히 살아내지 못합니다.

 


삶이 행복해지려면 생각 마음 의식이 단순해져야 합니다. 수많은 마음 의식 생각들로 머리를 어지럽

히지 않고, 매 순간 그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리얼리티의 삶을 그냥 그저

생생하게 살아내고, 느끼고, 만끽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生覺 마음 意識 너머에 幸福 自由가 있고

平和가 있습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