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법화경의 窮子(거지 아들)의 비유

장백산-1 2016. 3. 12. 20:38

꿈 이야기 셋,   "20년 동안 똥을 치웠다"

 

<법화경>에 나오는 거지가 된 아들과 그의 부자 아버지의 비유입니다.

"가난한 아들이 부자 집에 걸식을 하려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거지가 된 아들은 부자인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반면 아버지는 멀리서 아들을 보자마자 금방 알아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 아버지가 부자인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알고는 자기 신분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아들을 하인으로 받아들여 20년 동안 똥을 치우는 일을 맡겼습니다. 20년이 지난 뒤 아들이

부자 아버지의 집 생활에 충분히 익숙해져서 그 집을 자기집처럼 여기게 되자 비로소 말합니다.

'자기가 아버지이고 그 집이 바로 가난한 아들의 집이라고'"

 

바로 당장 지금 여기 눈앞의 眞實에 눈뜨더라도 지금 여기에서 모든 分別심 妄想 煩惱를 내려놓고

이 세상 모든 것들과 分離없는 하나로 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늘 現前해 있음에 안도하기 때문에

道를 성취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할 게 없다는 事實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서 모든 分別 망상 생각

번뇌를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들은 부자인 아버지 집을 떠난 적이 결코 없습니다. 거리를 헤매고 이집 저집 남에게 구걸하면서도

그 거리는 부자인 아버지의 거리였고, 아버지의 땅이며, 아버지의 음식이었습니다. 즉 떠돌았던 그

거리가 세상이 자신의 거리 세상이고 자신의 땅이며 자신의 음식입니다. 천만다행으로 이제는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구걸할 필요없이 부자인 아버지의 집에 머물게 되었지만 아직도 이 世上 宇宙 全切가

자기 집이라는 사실에 밝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예전 구걸을 하려고 세상을 방황하던 習慣이 발동하여 生覺이라는 환상 꿈속에 빠집니다.

과연 이 부자 집에 계속 머물러도 될까? 저 주인은 과연 믿을 만한 존재인가? 어느 날 모든 것 접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혹은 똥냄새나는 이 現實보다 더 좋은 일자리는 어디 없을까? 더 편안하고

더 안락한 집은 어디 없을까? 내가 떠나온 진짜 집은 지금 여기 이 부자 집보다 더 멋있을 거야. 아무 일 하지

않고도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일거야. 지금 여기 당장 발딛고 서있는 自己의 本來 집은 돌아보지도 않고

하염없는 허망한 꿈속에 빠져듭니다.

 

長者인 부자 아버지가 거지 아들에게 20여년이나 똥을 치우게 했다는 것은 그동안 거지 아들의 몸에 배인

방황하는 마음, 무언가를 찾고 헤아리는 分別意識과 分離感을 항복시켰다는 의미입니다. 아무것도 가지려

하거나 구걸하려고 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익혀온 分別心, 分別意識, 生覺 妄想

煩惱는 자꾸 지금 여기 말고 어디 다른 곳에 다른 게 있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혹은 좀더

그럴 싸한 깨달음의 그림을 그리고, 보다 완벽해지기를 꿈 꿉니다. 또는 자꾸만 자신의 상태나 깨달음에

대해 定義하려 합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 당장 現在進行形인 實在뿐임에 合一하지 못했습니다.

자꾸만 實在를 抽象化하려는 分別하는 마음의 習慣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힙니다.

 

法이라고 이름할 만한 것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法이 아니라고 이름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당장 말하고 듣고 알고 보고 느끼고 오고 가는 가운데 늘 如如할 뿐입니다.

이것은 결코 그림으로 그릴 수 없습니다. 이것은 特定한 形態의 存在가 아니라 그저 存在自體입니다.

그러니 이것을 對相化해서 느낄 수도 알 수도 찾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그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그것은  바로 이 하나의 일일뿐 그것 이외의 일이 아닙니다.

상상할 수 있는 법, 알 수 있는 법, 깨달을 수 있는 법, 찾을 수 있는 법은 없습니다. 그대신 막힘없이

想像할 수 있고 끝없이 알 수 있으며 깨닫는 데 장애가 없고 찾는 일에 制約이 없습니다.

 

이미 당장 온갖 事物 事件 사람과 行動과 生覺 가운데 막힘 없이 通하는 이 텅~빈 살아 있음 이것은

그저 당연하고 당연하여 생각의 꺼리조차도 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니고 정말 보잘것 없습니다.

 


- 릴라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