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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괴로움의 반전

장백산-1 2016. 3. 26. 19:58

 

외로움과 괴로움의 반전
2016년 03월 22일 (화) 09:59:28법상 스님 beopbo

삶은 우리의 의식을 일깨워주기 위해, 인생 길 곳곳에 매우 도움이 되는 이로운 시나리오와 장치들을 배치해 두고 있다. 그것을 나는 두 가지 이로운 점이라고 하여 숫자 2를 앞에 써서 ‘2로움’이라고 부르곤 한다. 삶이 우리 의식을 일깨워주기 위한 2로움은 바로 ‘외로움’과 ‘괴로움’이다. 삶에서 발생하는 두 2로움을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일 때 우리 의식은 더욱 성숙해지고, 삶의 진실과 더 가까워진다. 물론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생각하지 못한다. 잠시 홀로 외롭게 존재하는데서 오는 외로움이 깃들기도 전에 무섭게 바로 외로움을 거부해 버리고, 괴로움이 내 삶으로 찾아올 때 그 괴로움 감수하지 않고 빠져나가려고 안달한다.

외로움 괴로움 두 ‘2’로움, 삶에서 마음에 고통주지만 거부하지 않고

2로움을 받아들이면 의식을 성숙하게 이끄는 깨달음과 성장의 원동력

 그런데 매우 重要한 것은 그런 2로움, 외로움과 괴로움을 거부하던 習慣들이, 우리 삶에 펼쳐질 수 있는 無限한 可能性과 반짝반짝 빛나는 놀라운 反轉들을 不可能하게 만들고 있다는 事實이다. 2로움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삶에는 가슴 뛰는 열정과 새로운 것들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로움이라는 삶 속에는 깨달음과 성장이라는 장엄한 반전이 내포되어 있다.

외로움이야말로 나를 가장 나답게 해 주는, 나라는 存在의 根源에서 本來부터 가지고 있던 獨者的인 能力과 智慧를 일깨워주는 일종의 信號이자 메시지다. 외로움을 충분히 경험할 수록 우리의 의식은 더욱더 자신이 무엇을 원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自己 內面의 眞理를 찾게 된다. 온전히 홀로 존재하는 텅~빈 시간, 그 어느 것에도 그 어디에도 依持하지 않고 自己 自身에 기대어 굳건히 두 발로 서는 瞬間 비로소 우리 內面의 無限 可能性의 本來的인 근원

의 나,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외로움과 함께 또 다른 놀라운 깨어남의 교재는 바로 괴로움이다. 영화에 괴로움의 장치가 없을 수 없듯이, 逆境 극복을 통해 의식의 성숙과 깨달음을 얻는 것이야말로 삶이라는 연극의 클라이막스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世上을 堪忍土(감인토)라고 말씀하셨듯이, 삶으로 주어지는 괴로움 고통을 거부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여 그것을 통해 깨달아 가는 것이 인간세계의 주된 과업이다.

고통은 왜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괴로움 그 고통은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괴로움을 진짜라고 生覺하면, 괴로움을 진짜라고 받아들이는 生覺이 내 의식을 집어삼켜

버리게 된다. 바로 그때 괴로움은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그러나 고로움을 쿨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괴로움은 힘을 잃고 만다.

그 고통의 목적은 무엇일까? 고통은 내가 그리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적은 더더욱 아니다. 고통을 가장하여 나타난 내 의식을 성숙시키고 깨닫게 해 주기 위한 인생의 수업방식인 것이다. 고통을 통해 智慧를 터득하고, 자비를 깨닫는 것이다. 아무도 패자가 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그것이 외로움과 괴로움의 목적이다.

우리가 그렇게 밀쳐내려고 했던 외로움과 괴로움이라는 두 말썽꾸러기 녀석들이 사실은 우리 내면을 일깨우는 존재의 근원에서 보내는 지혜와 자비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孤獨과 苦痛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라. 완전하게 安心해도 좋다. 삶은 본래 이미 언제나 完成되어 있으며, 우리를 돕고 있고, 우리는 언제나 안심해도 되는 완전하게 완성되어 있는 존재다! 그러니 자신의 삶을 믿으라. 인생을 깊이 신뢰하라. 괴로움처럼 보이거나, 고외로움처럼 보이는 것들이 찾아오면 그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으로 미소를 띄고 기꺼이 받아들이라.

  
▲ 법상 스님
목탁소리 지도법사

인생에서 행복하던 시기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과 같고, 삶에서 고통이나 고독이 찾아오는 시기는 학교에서 잠시 쉬는 타임을 끝내고 이제부터는 고(苦)를 통해 배우는 액티브한 인생수업시간이 시작되고 있는 것과 같다. 쉬는 시간보다 좀 힘들더라도 수업시간에 매진할 때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삶도 평안할 때보다 고통과 고독의 시기에 더 많이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삶에서 외로움과 괴로움이 찾아오는 2로운 순간들을 두 팔 벌려 껴안아 주라. 달아나는 대신 감사하며 가슴을 열고 허용해 주라.



[1336호 / 2016년 3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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