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 속의 망상 드라마 법상스님 감동어구
우리가 부처 즉, 우리 마음의 본래 성품, 본성에 집중하지 않고, 내 머릿속에서 지어낸 내 드라마,
내 분별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연기, 내 분별심이 만들어낸 연극, 내 분별심이 만들어낸 이 삶이라
는 이 시나리오 속의 세상을 살고 있으니까 그 삶이 진짜인 줄로만 알고 살아갑니다.
내가 이 아이의 아빠고, 이 아이의 엄마고, 학교에서는 뭐고, 사회에서는 어떤 존재고, 절에 가서는
어떤 존재고, 이런 내 분별심이 만들어 논 드라마, 이 한낮의 꿈, 이번 生에서 경험하는 독자적인
하나의 꿈, 이 꿈, 이 꿈이 내 삶의 전부인 것인양 착각하고 사니까, 여러분 인생이 심각해지는 겁니다.
그런 꿈 같은 인생이 중요해지고요. 그러니까 그런 꿈과 같은 삶만이 나에게 중요하구나 라고 착각
하면서 사는 거예요.
그러면서 계속 남들의 삶과 비교하면서 사니까 나는 남보다 더 못나고, 더 잘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이 정도밖에 못 살고, 남들이 나를 무시하고, 남들이 나를 욕하고, 그것이 나인 줄로 착각하니까
그게 심각해지는 겁니다.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내가 뭘 먹고 살든, 뭘 해먹고 살든, 돈이 많든
적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인데, 그게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本質은
단 한 번도 훼손되지 않고 莊嚴한 부처(佛), 청정한 眞理의 몸(法身佛) 그 자체로 영원히 언제나 存在
하고 있습니다. 불생불멸, 상주불멸, 색즉시공 공즉시색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그 자체가
眞理로써 이 세상 모든 것들로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분별심이 이렇게 이 내 머릿속 드라마에 빠져서, 이 머릿속에 어떤 시나리오와 각종의 어떤
망상 분별 속에 빠져서 그것이 고정불변하는 실체라고 여기면서 착각하고 사는 그 순간 조차 그것은
착각일 뿐이지, 사실은 우리들, 우주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이대
로 장엄한 청정한 法身佛, 본래의 나, 진짜 나인 겁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이대로 온전한 '참나'의 어떤 존재란 말이죠. 우리라는 이 존재의 진실, 이 존재의 본질은 참나의
어떤 존재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분별심은 자꾸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잖아요. 그 인정 받아서 뭐하겠다고.
한편 생각하면 인정 받는 그게 참 허망한 거라는 걸 알 듯 알 듯하지만 이 몸에 습관이 탁 배놓으니까
자꾸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한단 말입니다.
남들이 나를 인정해줬으면 좋겠고, 내 남편이, 내 자식이, 내 주변 친구들이 나를 인정해줬으면 좋겠고,
‘야, 너 참 대단하다.' '너의 남편은 참 대단하구나' 야, 네 아들 참 대단하다.’ 이런 얘기를 꼭 듣고 싶고,
스님에게서도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고, 모든 사람에게서 ‘잘한다, 훌륭하다, 뛰어나다.’ 이런 소
리를 듣고 싶어한단 말이죠.
왜 그런 인정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겠어요? 인정받아야지만 그 사람이 나를 인정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야지만 나는 인정받는 존재가 될 거야. 나는 지금 여기 이대로는 인정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야,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야. 내가 인정받을 만한 존재가 되고, 그럴싸한 존재가 되고, 멋있는 존재가
되고,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지만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존중하고 존경할 거야. 그러기 전
까지는 나는 인정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고,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안될 거야.’ 이러면서 인정을 갈구
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관심을 갈구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한 평생을 살아가고 있단 말이죠.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은 저마다가 부처(佛)이지만 자기가 부처인 줄
모르고 부처로 살지 않고 저마다 각자 자기 머릿 속에, 분별 망상 속에 만들어 놓은 자기 드라마 속에서
살고 있는 겁니다. 자기의 분별심, 생각 망상이 만들어 놓은 꿈 속 세상에서, 망상 속 세상에서 살고 있
어요. 거의 전부다가! 그렇게 꿈 속 세상 망상 속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자기 망상 속에 있는 사람이
그 망상에서 판단했을 때 '저 사람 별로거든', 이렇게 망상을 피웠다 칩시다. 그런데 내가 내 망상도 지금
깨부숴야 할 판인데, 남의 망상이 나를 판단하는 것 그것에까지 신경을 쓰면서 사는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허망하고 헛된 일입니까?
내가 내 망상 깨부시고 정신 차리고 살기도 지금 바빠 죽겠는데, 남의 망상 속에 들어가서 거기에 휘둘
리면서 사는 게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입니까. 나를 판단하고, 나를 욕하는 그 사람도 自己 自身이라는
存在의 本質이 뭔지 까마득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판단이 옳지 않습니다.
나에 대한 상대의 판단이 옳다는 보장이 결코 없어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의 망상 속에서 나를 판단하고
있는 것일 뿐이니까. 그런 상대의 판단을 다 믿을 필요가 없고, 그 판단을 따라갈 이유도 없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분별 망상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상대방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단 말이에요.
상대방이 나를 욕하면 내가 정말로 욕을 얻어먹을만한 사람인가 생각하고 그 생각 때문에 죽을 것같이
괴로워합니다.
나는 그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하고 노력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로서 본래 이미 완전하고 완벽한 진리의 모습, 법신불로서 사랑 자비 그 자체입니다. 불생
불멸의 존재, 상주불멸의 존재,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존재인 겁니다. 근원에서 볼 때 우리들 우주만물
은 더 사랑 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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