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꿈속의 일

장백산-1 2016. 4. 4. 21:07

 

꿈속의 일

 

[문]

아무 일 없다’는 사실은 머리 속으로는 잘 알지만,

돌아서면 온갖 일들이 실제로 덮쳐오니 이를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

 

         

 

          [답]

          참으로 이 세상이 아무 일 없음을 분명히 안다면 다시 뭘 또 다스릴 일이 있겠소?

아무 일 없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을 통째로 집어 삼켜서 “아무 일 없다더라” 하는 식으로,

저 知見인 망상 번뇌를 하나 더 늘리는 것으로써 공부를 삼는다면,   그 사람은 정작

아무 일 없는 이 세상의 참 모습의 경지를 깨치긴 영영 글른거요. 

 

무슨 法門이라도 일단 들었으면, 왜 그렇게 법문으로 말을 하는지, 왜 이 세상이 아무 일

없다고 말을 는지에 대해 완전히 사무쳐질 때까지 스스로 깊고 철저한 참구가 필수요.

그건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거요. 그저 허구한 날 시계추처럼 주말이면 으레 법회에

 

한 번 나와서 맨날 듣는 그렇고 그런 소리쯤으로 알고, “그렇다더라” 하며 넘겨버린다면

언제 그 진지한 첫 발걸음을 내딛을 기약이 있겠소?

매일 같이 덮쳐오는 걱정거리 고민거리뿐만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아무리 좋은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더라도 그 어떤 것도 몽땅 다 인연생기(因緣生起)하지 아니 한 것이 없는

거요. 세상만사,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전부 그와 같이 實像이 없고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꿈같고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이기 때문에 實際로는 이 세상에 아무

일도 일어나는 한 法도 없다고 말하는 거요.

 

眞實로 面前에 눈앞엔 한 法도, 단 하나의 物件도 없소. 따라서 보고 듣고 먹고 자고 하는

일상의 모든 체험은 다 꿈속에서 벌어지는 그것처럼 허망해서 실다운 게 없다는  事實을

철저히 사무쳐야 하오.

 

본래 이 세상에는 아무 일도 없는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꿈속의 괴로움,  꿈속의 즐거움을

실제인 줄 진짜 처럼 철석같이 믿고 그 속으로 빠져들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괴롭건 즐겁건

그것이 몽땅 다 텅~비어서 실체가 없는 것임을 훤히 꿰뚫어 보기 때문에 전혀 손끝 하나

까딱 할 필요도 없이 이 세상 모든 것에서 훌쩍 놓여날 수 있는 거요.

 

-현정선원법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