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한다!(因地而倒 因地而起)”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이 보조국사 지눌의 법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전혀 틀린말은 아닙니다.
이 구절은 그가 쓴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이라는 글 첫머리에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가 들으니 ‘땅에 기인하여 땅에 넘어진 사람은 땅으로 기인하여 일어선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땅을 떠나서 일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마음이 혼미하여 끝없는 망상 번뇌를 일으키는
사람은 衆生이고, 한마음을 깨달아 끝없는 묘한 작용을 일으키는 사람은 부처(佛)다. 어리석음과
깨달음은 다른 듯 하지만 둘 다 한마음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분별현상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떠난
부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恭聞 人因地而倒者 因地而起 離地求起 無有是處也
迷一心而起 無邊煩惱者 衆生也 悟一心而起 無邊妙用者 諸佛也
迷悟雖殊 而要由一心 則離心求佛者 亦無有是處也...)
그러나 보조국사 글 첫머리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 글은 그가 ‘공문(恭聞)’ 즉 '삼가 들은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 유명한 말을 어디서 들었다는 것일까. 그 출처를 상고해보면 <금강경>을 해석한 야보도천
(冶父道川)의 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야보도천이 이 말씀을 한 곳은 <금강경>의 이상적멸분의 다음
대목입니다.
“수보리여! 앞으로 올 세상에 만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능히 이 경을 수지독송하면 곧 여래가
부처님의 지혜로 이 사람을 다 알고 챙겨주며 이 사람을 청정한 눈으로 보아서 모두 무량무변의
공덕을 성취케 하리라.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善男子善女人 能於此經 受持讀誦 卽爲如來 以佛智慧 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
이 구절에 대한 야보도천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땅을 기인해 따에 넘어지면 땅을 기인해서 일어나거니, 땅이 너를 향해 뭐라 하겠는가?
(因地而倒 因地而起 地向爾道什?)”
보조국사는 금강경을 읽으면서 야보가 착어한 이 멋진 말을 인용해서 <권수정혜결사문>의
첫문장을 썼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한다!
(因地而倒 因地而起)” 는 말의 유래입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한다!(因地而倒 因地而起)”
-장안사 절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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