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것이 불법이 아닌 것이 없다’는 말씀만으로는
중생의 입장에선 뭔가 미진한 거 같습니다. | 현정선원
해솔 |2016.05.10. 10:02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EUQO/757
[문] ‘이 세상 모든 것(存在, 法)이 佛法이 아닌 것(存在, 法)이 없다’는 말씀만으로는
중생의 입장에선 뭔가 미진한 거 같습니다.
[답] 최근에 이 법회에 동참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꽤 여러 해 이 법회에 동참해서 법문도
상당히 들은 사람 같은데, 아직도 꿈 속을 헤매면서 衆生의 ‘立場’이니, 미진(未盡)하다느니 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면 좋겠소?
법회에서 가장 자주 했던 말 중에 하나가 나를 어디에 歸束시켜서 規定짓고 限定시키지 말라는 말이었소.
왜 그 말을 자주 했겠소?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自己로 삼은 거요? 또 어디에 발을 딛고 뻗치고 서 있다
는 거요? 나로 삼은 것이 있고 또 발을 딛고 뻗치고 서 있는 곳이 있어야 그래야 ‘입장(立場)’이라는 것도
있을 것 아니오. 처음부터 다시 일일이 얘길 해야 하겠소? "‘그래도 그렇지~"만 하는 골수에 밖힌 그
虛妄한 生覺, 無意識的으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분석하는 生覺 妄想 煩惱라는 分別心 分別意識의
노예근성을 늘 밑바닥에 깔고 法門을 듣기 때문에 제 아무리 좋은 法門인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의례적인 얘기 정도로 들어 넘기는 거요.
아무리 諸各各의 個體들이 宇宙와 한 몸, 부처와 한 몸이요, 宇宙의 主人이라고 귀가 따갑게 애타게 말 해
줘도 每事에 ‘어찌 하면 되나요?’ 하면서 목을 빼고 處分만 기다리고 있으니 앞으로 法門을 얼마나 더 들어
야지만 제 精神을 차리겠소?
聖人 凡夫, 깨달음 미혹함, 부처 중생, 無明 智慧, 主 客, 陰 陽, 善 惡, 生 死, 去 來, 始 終, 건강함 병들음,
美 醜, 향기 냄새 썩은 냄새, 順 逆, 身 心, 욕심 베품, 등등의 둘로 나뉘어진 것 같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전부 한 가지의 法이라는 말이오. 一乘法, 一佛이 본래부터 그런 것이요 그렇소.
겉으로 보기엔 울퉁불퉁 천차만별의 차별상을 띄고 나타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우주삼라만상만물, 우리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몽땅 다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영각성(靈覺性) 卽,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依持해서 나투어진 꿈같고 허깨비 같고 환영(幻影) 같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들이요.
꿈 같고 허깨비 같고 幻影 같은 衆生이 꿈 같고 허깨비 같고 환영 같은 法, 眞理, 깨달음을 ‘體達’ 해서
꿈 같고 허깨비 같고 환영 같은 성인의 경지에 오른다고 거기에 무슨 功德 나부랭이가 있는 거요?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살고, 용과 뱀이 함께 섞여 어울려서 살아도 아무 거리낌이 없는 것은 이 세상 그 모든 것들,
우리들, 우주삼라만상만물이 전부 다만 꿈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꿈 허깨비 환영 같은 일이기 때문에 그렇
게 함께 섞여 살아도 어떤 꺼리낌도 없는 거요.
석가모니부처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結局에는 이 세상 그 어떤 것(法)도 眞實한 것(法)은 하나도
없으니 모름지기 이 세상 어떤 것, 어디에도 執着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소. 그게 법문
을 들어서 알 게 된 것이건, 세속을 살아가면서 익힌 것이 건, 모든 경험 정보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알음
알이(知識)은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全部가 허공꽃(空花) 같은 것이니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執着할
래야 결국에는 집착할 수가 없는 것들이요.
사실이 진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아무리 헐떡이게 좋은 성인의 경지도, 아무리 하찮아서 다시 돌아보기도
싫은 중생의 입장도 執着하지 말고, 그저 自然이 스스로 알아서 저절로 돌아가는 時節과 자연의 因緣처럼
이 번 생에서 나와 因緣 맺어진 모든 것들을 自然에 내맡겨 마치 虛空에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듯 내가
그렇게 虛空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살 수 있다면 그 삶이 바로 眞理, 佛(부처)의 삶과 다르지 않은
거요.
-현정선원 법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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