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은 텅비어 고요하니 |몽지와 릴라
유당|2016.05.22. 11:46http://cafe.daum.net/yourhappyhouse/F9lO/1667
일체가 불사(佛事) 아닌 것이 없거늘, 어찌 마음 거두고 좌선만 해야 하리오.
망상은 본래 텅~비어서 고요하니, 인연을 끊어 없앨 필요가 없다네.
- 금릉보지(金陵寶誌, 418~514)
일체무비불사(一切無非佛事) 하수섭념좌선(何須攝念坐禪)
망상본래공적(妄想本來空寂) 불용단제반연(不用斷除攀緣)
눈으로 보는 일이 부처가 하는 일, ㅡ불사(佛事)요, 귀로 듣는 일이 부처가 하는 일, 佛事입니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일이 부처가 하는 일, 불사요,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멈추는 일이
부처가 하는 일, 불사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부처가 하는 일, 불사란 말은 이 세상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진정한 자기 자신을 벗어나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우주 가운데서 나타나보이는 온갖 차별현상이 둘이 없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살아있는 한 마음의
現顯, 顯身입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따로 특별히 노력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둘이 없는 한 마음 가운데에는 진실과 진실 아님이 따로 따로 있지 않습니다. 하나에 집착하거나
저항하는 순간 곧 둘을 이루어 대립합니다. 한 생각을 일으켜 시비 분별하면 곧 둘이 됩니다.
둘이 되면 선택의 갈등, 마음의 흔들림을 경험합니다. 수행은 그러한 흔들림에서 나왔으므로
결국에는 시비 분별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예부터 선정 수행을 통한 해탈을 논하지 않고 오직 見性, 진정한 자기 자신 즉,
本性을 깨닫는 것만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아지랑이나 신기루 같은 온갖 차별현상이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은 결코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바람이 허공에서 일어났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생각 번뇌 망상 분별심 분별의식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그 자리는 본래 한 물건도 없이 텅~비어 고요합니다.
이 세상 인연에 끄달려 자유롭지 못함을 느끼는 그 순간 고개를 돌려 廻光返照 하십시오.
이것이 무엇입니까? 인연이 벌어지는 지금 그 자리에서 당장 멈춰서서 이놈을 바라보십시오.
제 스스로는 결코 어떤 인연도 아니지만 온갖 인연들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 언제나 영원히 눈앞에 있는 이놈, 이 사실을 퍼뜩 알아차리십시오.
이놈, 이것, 이 사실이 무엇입니까? 아무도 묶어놓은 놈이 없는데 묵어놓은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그 놈은 누구입니까?
아악!
- 몽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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