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일여(宇我一如), 우주가 나고 내가 우주다.
나에게 보물이 있거늘, 우습구나 서쪽에서 조사가 온 뜻을 묻는 것이...
무엇이 황매산에서 법을 전한 일인가? 방과 할이 내리는 빗방울과 같도다.
- 청허 휴정/ 서산대사(淸虛休靜, 1520~1604)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
나에게 보물이 있습니다. 아니, 나 자체가 바로 그 보물입니다.
온 우주에 유일무이한 하나뿐인 보물, 그것이 바로 나입니다.
무한한 우주 속에 나 하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가 있는 그대로 나 하나입니다.
내가 있고 따로 우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곧 우주 자체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이 우주를 벗어나지 못하듯이, 우주 역시 나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합니다!(天上天下 唯我獨尊)
신이 하나님이 부처가 따로 있어서 나를 만들고 우주를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신이고 하나님이고 부처고 우주라는 말입니다.
우주와 부처와 하나님과 신과 나의 진실한 본래의 모습이 이와 같은 줄 단박에 깨친다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은 나의 비웃음을 면치 못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와
역대의 조사들은 입을 다물고 급히 꽁무니를 빼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우주와 부처와 하나님과
신과 내가 하나인 진실한 본래의 모습 이 자리는 부처가 오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가 오면
조사를 죽이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석가와 미륵과 모든 부처와 하나님과 신은 내가 부리는
종놈이요, 선사와 종사는 제 발로 걷지 못하는 다리병신입니다.
무엇이 오조(五祖) 홍인(弘忍, 601∼674)이 黃梅山에서 육조(六祖) 혜능(慧能, 638∼713)에게
傳한 法입니까?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 줄 아는 놈이고 날이 추우면 옷을 두껍게 겹쳐입을 줄
아는 놈입니다. 본래부터 이미 나에게 완전하게 충분한 이놈을 어찌 다시 얻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어느 누가 다시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거짓 말을 하는
것은 청천백일에 두 눈 버젓이 뜨고 사람을 속이는 짓입니다. 본래부터 이미 나인 보물을 제
물건처럼 주고 뺏을 수 있다고 말하니 그렇게 말하는 자는 도둑 중에 상 도둑입니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도대체 그것, 그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몽둥이로 비 오듯 두들겨 패고
귀머거리가 되도록 고함을 질러댈 뿐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이렇게 보고 있는 이놈이 무엇입니까?
바로 지금 여기서 이렇게 듣고 있는 이놈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금 여기서 이렇게 한 생각 일으키는
이놈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아직도 이놈을 모르겠다면 하늘에 대고 침을 뱉어 보십시오.
- 몽지님 / 무진장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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