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물속에서만 사는 물고기는 물이 뭔지를 모른다

장백산-1 2016. 6. 2. 09:15

물속에서만 사는 물고기는 물이 뭔지를 모른다



물속에서만 사는 물고기와 용은 물이 뭔지 알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물결의 흐름을 타고 그 흐름에 맡겨 자유롭게 노니네.

본래의 자리, 물속을 스스로 벗어나지 않았거늘 얻을 것과 잃을 것이 무엇이 있으랴.

미혹과 어리석음이 없는데 깨달음을 말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 진각혜심


어룡재수부지수(魚龍在水不知水)  임운수파축랑유(任運隨波逐浪遊) 

본자불리수득실(本自不離誰得失)  무미설오시하유(無迷說悟是何由) 



물 속에서만 사는 물고기가 물이 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이 아닌 것을 본적도 없고 물이 아닌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道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道가 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道가 아닌 것을 본적도 없고 道가 아닌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사람은 "다만 道를 알지 못하는 줄 알면 그것이 바로 견성(見性)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道가 뭔지를 알지는 못하지만 因緣에 맞게 道를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장애도 없습니다.

가는 것도 선(禪)이고 道요, 머물러있는 것도 禪이고 道요, 앉아있는 것도 禪이고 道요, 누워있는

것도 禪이고 道입니다.


말하는 것도 도(道)고 禪이요, 침묵하는 것도 道고 禪이요, 움직이는 것도 道고 禪이요, 고요하게

조용히 있는 것도 道고 禪입니다. 禪, 法, 道, 佛, 心은 因緣의 作用을 따라 自由自在하게 分別을 

쓰지만 스스로는 늘 變함없는 스스로의 텅~빈 바탕 성품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세상 이 우주에는 본래부터 禪 法 道 佛 心이라는 이 텅~빈 바탕 성품밖에 없는지라 텅~빈 바탕

성품 스스로가 스스로의 텅~빈 바탕 성품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잃을 수 

있는 것도 없는 것입니다.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禪이 아니요, 잃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道가 아닙니다. 얻은 무엇인가가 

있다면 分別 妄想을 하는 것이요, 잃은 무엇인가가 있다면 이 역시 分別 妄想에 떨어진 것입니다.

分別 妄想도 이 禪, 法, 道, 佛, 心으로 불리는 스스로 텅~빈 바탕 성품  바깥의 일은 아닙니다.


無明과 迷惑을 벗어나서 깨달음이 따로 어디에 있다면 그와 같은 깨달음이야말로 미혹 중의 미혹이고, 

무명중에 무명입니다. 깨달음이란 본래부터 우주만물이 미혹한 바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미혹한 바가 없었으니 깨달은 바 또한 없는 것입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물을 찾기 전에도 물속에 

있었고, 설령 물을 찾았다 하더라도 물을 발견한 다음에도 물속을 떠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 몽지님 /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