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연생연멸(緣生緣滅)과 삶의 관계

장백산-1 2016. 6. 22. 16:02

Talking about Relationship


연생연멸(緣生緣滅)과 삶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연생연멸이란 '우주의 모든 것들은 因緣에 의존해서 생겨나고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게 된다'는 불교의 

바탕이 되는 법문중 하나이다. 내가 보기에 '연생연멸 = 우주의 법칙'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다.


좋은 만남 인연의 결과이고 슬픈 헤어짐 또한 인연의 결과이다. 여기서, 인연이란, 일상의 말과, 행동, 

사회활동, 가치관 등 크고 작은 의미를 갖는 모든 것들을 총칭한다. 얼핏 스쳐지나기에는 쉬워보이면서도 

너무도 깊이가 있어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어쩜 이렇게 이런 글을 쓰고 있는 행위 자체도 연생연멸의 법칙으로 인해 하고 있는 것이다. '연생연멸'

을 단순히 인간관계의 인연이라는 짧은 시점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일상의 주위에서 보는 숱한 상

품과 제품들도 이 '연생연멸'의 법칙으로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그릇을 생각해 보자. 그 그릇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도공이 좋은 고령토라는 흙을 파다가 좋은 

흙을 고르고, 반죽을 하고, 형태를 잡고, 건조하고,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불에 구워져 비로소 완성이 

된다.


여기서 좀 더 생각을 해보면, 그릇을 만드는 도공은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도래한  집안의 세대를 거듭해서 

태어나서 성인이 되고, 뜻을 세워 도공이 되기 위해 숱한 기술연마를 거듭하여 비로소 진정한 도공이 되었

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도공이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 파러간 그 흙 또한 우주의 탄생과 더불어 무수한 세

월을 걸러 존재한 것이고, 그중에서도 고령토라는 좋은 흙은 도공이 연마했던 숱한 기술과 숱한 실패와 성

공을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골라졌다.


그렇게 골라진 좋은 흙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게된 물과 만나 반죽이 되고, 형태가 잡히고, 건조되어, 

유약이 칠해져 불에 구워져 비로소 하나의 그릇이 된다. 그러한 그릇이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나한

테 오게 되어, 그것을 사용하게 된다.


우주의 탄생부터 발생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 사소한 밥그릇하나, 물잔 하나도, 내가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깊은 인연의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결과인가?


그렇기에 사소한 일상의 물잔 하나도 소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 또한 소중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진실

이 왜곡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다든지, 하늘과 당사자는 아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믿지 않는 일

들이 발생하여  나에게 욕을 던지고 나에게 해악을 범하는 사람들에 둘러 쌓이는 것 조차도 수없이 많은 

인연을 거쳐서 나에게 발생하게 된 것이니 있는 그대로 담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유이다.


여기서 생각을 좀 더 해보면, 나 조차도 누군가의 삶에 좋고 나쁜 영향을 주는 인연의 시발점이 되고 있으

므로, 순간 순간 던지는 말 한마디, 행동하나, 마음속으로 품는 마음가짐들을 좀 더 가다듬고 쉽지는 않겠

지만 좀 더 신중하고 책임있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소중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나의 존재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연의 결과로서 유일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존재로서 현재의 내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언젠가 '나'라는 존재 또한 사라질 것이지만, 그러한 순간에도 스스로가 받았을 좋은 인연의 

시발점들에 대한 보답으로서 스스로가 세상에 좀 더 좋은 인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