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곧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깨달아 부처를 이룬다

장백산-1 2016. 7. 4. 14:34

곧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깨달아 부처를 이룬다(直指人心 見性成佛)


육조단경에 도명 상좌가 육조대사와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이루는 장면은 마음공부 하는 사람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두 사람의 말 속에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중국에 온 이래 전개된 조사선祖師

禪의 方便의 가르침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六祖 혜능 스님이 五祖 홍인 회상에서 깨달음을 얻고는 옷과 발우를 전해 받습니다. 五祖 홍인대사

의 옷과 발우 즉, 正法이 행자이던 혜능에게 전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오조 회상의 스님들이 혜능의 

뒤를 쫓습니다. 마침 도명상좌가 대유령이라는 곳에서 혜능스님을 따라잡습니다. 옷과 발우를 얻을 

수 없었던 도명상좌가 마음을 고쳐먹고 나서 혜능 스님에게 法, 眞理, 깨달음에 관해서 묻습니다. 


"저를 위하여 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혜능스님이 法門을 합니다. "마땅히 모든 因緣을 쉬고 

是非 分別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한 생각, 망상, 번뇌, 상념, 의식, 마음 즉, 分別識, 分別心, 分別意識, 

알음알이(認識)도 일으키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위하여 말하겠습니다. 혜능이 잠시 침묵한 後에 

도명에게 말했습니다.


"善이라는 分別하는 생각도 하지 말고, 惡이라는 分別하는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바로 是非 分別하

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생각 망상 번뇌 의식 마음 즉, 分別識, 分別心, 分別意識, 알음알이(認識)이 쉬

어질 때 바로 그때 도대체 무엇이 도명 상좌의 本來面目, 본래의 나입니까?" 하자 도명은 깨달았습

니다. 그리고 도명은 혜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法을 가리켜 주심을 받으니,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고 물의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습니다." 


祖師禪의 方便은 特別한 修行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늘 이 法, 道, 禪, 眞理, 이 속에 있고

영원히 늘 道, 法, 眞理, 깨달음 이것을 쓰고 있기에, 쓰고 있는 이 法, 道, 眞理, 깨달음, 마음의 본래

성품, 본성, 불성 이것을 곧바로 가리켜 보여 줄 뿐입니다. 特別한 의식 상태를 경험하는 것도 아니고, 

特別한 의식의 경지로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늘 이것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 모든 存在의 根本바탕

을 깨닫는 일입니다. 자기의 마음을 自性이라고도 하는데, 이 자기의 性稟을 돌아보고 이것이 이 세상

모든 것들의 全部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自己의 根本이 어떻게 世上萬物의 根本이 될 수 있을까요? 


온 세상 온 우주가 나의 바깥에 따로 있는 것이라면, 自身의 根本인 自性을 깨닫는 것이 宇宙의 根本

을 깨닫는 것과 別個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世上 이 宇宙萬物은 나를 떠나서는 客觀的으로 存在할 

수가 없는 겁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경험하는 중에 이 世上 이 宇宙萬物이 온갖 現象으로

現示되어 드러나는 겁니다. 나의 經驗 밖에 우주가 있다 하더라도 그 우주는 나의 是非 分別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生覺 망상 번뇌 상념 의식 마음 卽, 분별식, 분별심, 분별의식, 알음알이(인식)에

의지해서 化現된 고정된 실체가 없는 꿈, 환상,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환영) 들입니다.

이러한 분별심 분별의식 알음알이(인식)은 바로 나의 시비 분별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生覺 妄想 

煩惱 想念 意識 마음이니, 이 세상 온 우주만물은 내 분별심 분별의식이 그려낸 우주인 겁니다. 


그러니 自身의 根本인 自性(스스로 있는 성품)을 밝히는 것이 바로 宇宙의 根本을 밝히는 것입니다.

접근이 아주 쉽습니다. 시공간을 따로 벌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들,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

만물은 언제나 自身의 性稟을 떠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自性은 어떤 特別한 상황을 요구하는 

적이 없습니다. 이 자성, 본성, 본래면목, 진짜 나, 본래의 나는 특별하든 특별하지 않든 우리 자신을 

절대로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자기자신이라면 언제나 自性을 깨닫고 確認하고 發見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自性, 자기 

자신의 本性, 佛性, 진짜 나, 본래의 나, 나의 本來面目, 法性, 眞心을 깨닫는 데 防害가 되는 것은 

오직 하나 바로 알음알이(認識), 分別識, 分別意識, 分別心 즉, 是非 分別 比較 判斷 分析 解釋 計算

利害他算 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虛妄한 固定된 實體가 없는 生覺 妄想 煩惱 想念 意識 마음입니다.

이같은 명칭들을 불교에서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하는데, 뒤집어진 知見 見解 妄想입니다.

이 세상 우주만물로 현시되어 드러난 현상들의 實相(참 모습)을 모르기에 드러나는 모양을 있다고 

여기고 그것에 강력한 믿음을 부여한 幻想 錯覺이 전도몽상입니다. 이 착각, 卽 分別된 相에 사로잡

히지 않을 수만 있다면 自身의 根本인 自性을 깨우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육조 혜능 대사가 法을 묻는 도명 상좌에게 말 한 것은 단 한 가지 즉, 시비 분별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자신의 생각 망상 번뇌 상념 의식 마음 卽, 알음알이(인식), 분별식, 분별심, 분별의식을 

~쉬라는 말이 전부입니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구하려는 생각이든 버리려는 생각이든 

어떤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신경쓰지 마라. 시비 분별하는 모든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없애 버리려 

하지도 마라. 모든 欲望 欲求 衝動 意志 意圖를 텅~빈 바탕 공간마음 하나 지금 이 자리에 몽땅 

내려놓았을 때 그때 이 세상 모든 것이 늘 있지 않느냐. 이곳에서 生과 死라는 생각으로 分別되어 

갈리고 나와 너, 우주만물이 서로 서로 分別되어 드러나지 않느냐.'고 곧바로 자신의 본래 성품 

자리를 가리켜 보인 것입니다. 


도명상좌는 육조 대사의 말씀에 따라 是非하고 分別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生覺 妄想 煩腦 想念 

意識 마음 卽, 알음알이(認識), 分別識, 分別心, 分別議識을 푹~쉬고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모든 

意圖 의지 욕망 욕구 충동을 내려놓고 푹~ 쉬었습니다. 그러자 문득 本來부터 이미 완전하게 있던 

생생하게 살아서 숨쉬고 움직이고 활동하는 텅~빈 마음바탕이 드러난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말이

전혀 없습니다. 金剛으로도 깨뜨릴 수 없고 늘 존재했던, 어느 누구에게도 줄 수도 없고 어느 누구

로부터 받을 수도 없는 存在의 바닥을 본 것입니다. 자기만 아는 根本, 存在의 秘密을 스스로 간직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도명 상좌의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물을 마실 때 찬물을 마시면 찬 

줄 알고, 더운 물을 마시면 더운 줄 아는 것과 같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소리인 줄 알고 아픈 줄 

아는 이것 여기,  우주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이것 여기에서 드러나고, 생각이 이것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이 세상 온갖 것이 존재의 바탕 이것 여기를 떠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여러 

말이 필요 없습니다 차가운 물 한 잔 들이켜 보세요. 이것이 생생하지 않습니까? 말로 설명 할 수 

없고 실물로 보여 줄 수 없지만 스스로 分明히 作用하고 活動하고 運行하는 바로 이것 여기입니다.


- 릴라님의 신간 <아줌마와 선禪>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