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식에게 심어주어야 할 것
제가 얼마 전에 TV에서 본 것 가운데, 서울에 사시는 7~8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돈이 없으니까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 벌 일거리가 없어서 하루 종일 리어카 끌고 나가서 폐 ․ 휴지를 줍는데, 하루 종일 폐 ․
휴지를 주워서 갖다가 고물상에 주면 그게 하루에 오천원, 육천원을 받는 답니다.
또 제가 전에 독거노인분 댁에 방문했을 때 보면 겨울인데도 보일러를 안 때세요. 그날 몇 분을 뵀었는데,
가는 곳마다 다 보일러를 안 때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전기 이렇게 꽂아놓고 너무 추울 때만 쓰시고,
어떤 분은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서, 두꺼운 이불에 의지해서 그냥 그렇게 사신단 말이죠. 아주 꽁꽁꽁
얼어붙은 그런 집안에서요.
여러분, 제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輪廻는 한 번 부자로 태어나면 한 번은 가난하게 태어나기 쉽습니다.
가난과 부자로 번갈아 태어나기가 쉬워요. 잘나고 못난 것이 번갈아가기가 쉽고. 그게 우주의 균형의 법
칙입니다.
지금 그 분들을 뵐 때 그 분들의 현재 모습이 사실은 나의 전생의 모습일 수도 있고, 내 다음 생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분들은 그렇게 하루에 오천원 버시느라 고생을 했어도 어딘가에 많은
박스가 쌓여 있다고 하면 그 작은 것을 감사하게 느끼고 계실 텐데, 우리는 이만큼 월급을 받으면서도 고
마워하지 않고, 오히려 돈을 더 많이 벌어오지 못하는 남편을 원망하거나, 자식에게 더 비싼 과외 못 시켜
주는 것에 대해서 자식에게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한단 말이죠.
그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자식 비싼 과외 안 시키고, 비싼 옷 안 입히는 거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뭐랄까 지혜롭고 당당한 부모로서 자식에게 돈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삶의 德目을 가르쳐
야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부모라면, 자식에게 더 비싼 옷을 입히고, 더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부추기고, 성공해야
대접 받는다고 세뇌를 시킬 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의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축복인지, 매일 매
일이 행복을 스스로도 감사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힘든 많은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나누고 베
풀며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게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보다 공부 잘하고, 나보다 더 부자인 옆집의 친구를 보면서 열등감을 키우게 만들 것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 집 앞을 리어커를 끌고 박스를 주우러 가시는 저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
은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주어야 할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너무 물질이나 돈에만 의지하게 만들면, 그건 아이가 가지고 있는 天然의 힘을 빼앗은
것과 똑같습니다. 부모님이 좋은 것 사 입히고, 좋은 것 사 먹이고, 비싼 과외 시키고 자꾸 좋은 것만 시
키려고 애를 쓰는 것은 아이에게 뭘 배우게 하느냐면, ‘너는 너 혼자서는 힘이 없는 존재야, 너는 공부를
잘해야만 인정받는 존재야. 넌 능력이 있어야만 세상에서 소외받지 않는 존재야. 너는 너 혼자서는 힘이
없어. 뭔가 비싼 옷을 입어야만 남들한테 무시 안 당하는 거야. 성적이 좋아야지만 남들이 너를 쉽게 안
볼 거야’ 이런 걸 자꾸 암시를 시키는 거예요.
그럼 그 아이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로 크겠습니까? 自己中心이 잡히지 않은, 힘을 갖지 못한 나는 끊임
없이 外部에서 뭔가를 계속 가져와야지만 힘을 가지는 존재로써밖에 못 크는 겁니다. 그러니까 외부에
서 무엇인가를 자꾸 가져와서 채워야지만 내가 힘 있는 존재가 되는 줄 알아요.
그러니까 자꾸 잘 보이기 위해서, 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꾸 세상 눈치를 보고 그렇게밖에 크지를
못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自己 內面에 本來부터 이미 얼마나 크고 중요하고 깊은 완전한 無限大의 能力
과 價値가 內在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세상을 살아가게 되기가 십상입니다.
자식에게 본래부터 나는 이미 완전히 갖추어진 존재이며, 매 순간 작은 일상에도 감사와 풍요를 느끼고
누릴 줄 아는 존재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키워주세요. 그리고 그 넘치는 감사를 이웃과 나눌 수 있
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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