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스님 「도화집」, 발행인 김정길, 홍법원 발행.
제70화 공문(空門)거사와 휴휴(休休)선사
송나라 초에 佛敎經典에 通達한 공문(空門)이라는 유명한 거사가 있었다. 그 당시 광주라는 곳에 休休院
이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곳에 휴휴선사(休休禪師)라는 禪智에 밝은 善知識이 계셨다. 어느날 空門거사
가 광주 근방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休休선사의 고매한 도풍을 듣고 休休院으로 찾아가 뵈었다.
“저는 空門이라는 사람이올시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청하였다. 이에 休休선사는 풍문에 익히
듣던 그 유명한 空門거사임을 알아보고는 “무엇이 어떤 것이 空門입니까?”하고 대뜸 禪的 인사를 하였다.
“모든 法, 천지만물이 다 공(空)이니 따라서 모든 法, 세상만물이 다 空門입니다.”
“그러면 모든 法, 우주만물은 그 空 안에 있습니까? 아니면 그 空 밖에 있습니까?”
“공외(空外), 空 바깥은 무법(無法)이니 空 안에 있습니다.”
空門거사의 대답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休休선사의 주장자가 空門의 잔등을 후려쳤다.그러면사 왈,
“空이란 內外가 없는 法이고, 또한 無法도 法이거늘 그대 空門은 어디로부터 나왔는고?”
空門거사는 그 물음에 그만 그동안 써먹던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헤아리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思量分別心, 알음알이(識), 분별식, 분별심, 분별의식, 지식, 이해, 지견, 견해가 꽉 막혀버려 무어라고
대답할 바를 몰라 답답해 할 뿐이었다.
이때 休休선사가 별안간 아~악!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일할, 큰 소리를 내지고는 이어서
“바로 이것이 空門이니라.” 라고 엄숙하게 말하자, 空門거사는 그 자리에서 단박에 깨쳤다.
하직을 고하고 떠나는 자리에서 空門거사가 또 다른 가르침을 구하자 “쉬어라 休休.” 라고 休休선사는
자신의 이름 그대로를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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