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仙人)과 가리왕은 무엇인가?
<대반열반경>에 나온 석가모니 前生의 이야기입니다. 前生에 석가모니부처님이 숲에서 명상에 들어
있는데, 사냥을 하러 나온 가리王이 잠시 잠든 사이에 가리王의 시녀들이 석가모니 부처님 근처로 모
여 석가모니 부처님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가리王 잠에서 깨어 보았습니다. 이에 질투심에 분노한 가
리王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팔과 다리, 귀를 차례 차례 모두 절단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깨달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이야기입니다. 인욕선인(忍辱仙人)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왕궁을 떠나 밖으로 사냥을 나온 가리王은 本性을 돌아보지 않고 本性 바깥을 향해 치달
리는 分別心, 알음알이, 지식, 시비 분별하는 생각 마음 의식을 비유합니다. 分別心은 자꾸 대상 경계
를 쫓아 대상 경계에 집착하고 대상 경계에 사로잡혀 얽매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 대상 경계 일체가
이 마음 하나의 일인데, 이 하나의 마음에서 온갖 현상으로 현시되어 드러나는 모습, 대상 경계를 좆아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여겨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대상 경계,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자꾸 취하고 버리는 일에
집착을 합니다.
소리가 들리면 소리에 사로잡히는 것이 仙人의 귀를 없애는 일이고, 사물이 보이면 사물에 사로잡히는
것이 仙人의 눈을 어지럽히는 일이고, 생각이 일어나서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 仙人의 의식을 혼탁하
게 하는 일이니 이와 같은 일들이 모두 仙人의 온몸을 망치는 일입니다. 本來 이 세상 모든 것, 대상 경
계가 따로 따로 없는 오직 단 하나뿐인 마음의 작용인데 이 세상의 진실한 모습, 實相에 어두웁기 때문
에 자꾸 드러나는 모양 따라 계속해서 떠돕니다. 이것이 輪廻, 生死의 바다에 출몰한다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本마음(本心, 眞心, 本性)은 이것 저것으로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바탕입니다.
본마음, 텅~빈 바탕에는 오직 仙人만이 존재하고, 仙人만이 항상(恒常)합니다. 이 仙人이 텅~바탕의
본마음입니다. 가리王(분별심, 생각, 알음알이, 지식) 또한 仙人(본마음)에 依持해서 출현할 수 있는 것
이니 가리王은 실제는 없는 것입니다.
사냥꾼이 움직이는 동물을 사냥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 처럼 사람들은 본마음에서 온갖 정신적
물리적인 현상들로 현시되어 드러나는 실체가 없는 허망한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인 幻想世界, 假像
現實(virtual reality)가 실제인양 환상세계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인간들이 경험하는 이 현실세계는
단지 분별의식의 작용, 활동으로 因해 드러나는 가상세계(假想世界)여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幻想속의 世界, 게임의 세계, 影像 속의 세계, 꿈속의 세계입니다. 꿈속 세상에서는 온갖 경험을
다하지만 그 꿈에서 깨어나서 보면 역시 꿈일 뿐이듯이, 사람들은 너무도 생생한 느낌으로 現實世界를
經驗하지만 이 현실세상 모든 것이 본마음 스스로에게서 일어난 분별의식의 작용으로 이루어진 환상
세계입니다.
本來부터 어떠한 존재도 없는 것이 이 현실세계, 환상세계, 가상세계의 참모습입니다. 分別의 세계가
妙하게 펼쳐지고 있는 듯 하지만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가 없는 가상세계
즉,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세상입니다. 이 事實을 분명히 깨달아 즉각 이
세상의 실상에 밝아지고 즉각 이원성의 생각 망상 분별 번뇌 환상과 모든 갈등 불만 부족 두려움 공포
좌절 실의 슬픔 원망 미움 질투 시기에서 벗어날 일입니다.
그러나 진실이 이렇다고 해서 자칫 온 세상이 텅~빈 마음 하나뿐이라느니, 아무것도 없다느니, 둘이
없다느니 하는 方便의 가르침의 말에 고착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각으로 法을 세운 것
(法相)이어서, 가리王(분별심)이 왕궁을 떠나서 바깥 세상으로 사냥을 나선 것과 같습니다. 진실, 진리,
깨달음, 본성, 진심, 하나의 마음, 본마음, 텅~빈 마음으로 이끄는 方便의 말에 통했다면, 더 이상 텅~빈
마음이라는 생각도,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도, 둘이 없다는 생각도, 방편으로 사용했던 진리, 깨달음, 본
래면목, 주인공, 본성, 불성, 주인공, 진심, 본심,진짜 나, 본래의 나, 근원의 나, 부처, 하나님이라는 말도
있을 수 없습니다. 方便으로 썼던 이같은 모든 말들은 生死輪廻의 홍수를 건너게 하는 나룻배였기에, 生
死輪廻의 바다를 건너고 나면 나룻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이것이다 저것이다 할 게 없기 때문
입니다.
- 릴라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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