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이 사라진 세상, 진공세계, 법신세계
我人忘處超三界 (아인망처초삼계) - 나와 너라는 분별의 벽이 사라진 곳은 이 세상을 벗어나 있고
大悟眞空證法身 (대오진공증법신) - 진공을 크게 깨우치니 청정한 진리의 몸을 증험하는구나
無影樹頭花爛漫 (무영수두화란만) - 그림자 없는 나뭇가지들 끝에 꽃들이 찬란히 피어나고
靑山依舊劫前春 (청산의구겁전춘) - 청산은 옛 그대로 이 세상 시작 전의 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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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中道)가 곧바로 부처님이다 / 성철스님
중도(中道)가 그대로 부처님이니 中道를 바로 알면 부처님을 바로 봅니다. 中道는 이것 저것의 중간(中間),
또는 중용(中庸)이 아닙니다. 中道는 옳음과 그름, 선과 악, 생과 사, 너와 나, 음과 양, 시작과 끝 등과 같은
二分法的이고 相對的 對立의 양쪽을 버리고 양쪽의 모순, 갈등이 상통하여 융합하는 절대의 경지입니다.
시비,선악, 생사, 주객, 음양, 시종 등의 상호 모순 대립하는 相爭의 世界를 사람들이 사는 이 現實世界의
참모습(實相)으로 흔히들 生覺하고 있지만 이 현실세계는 인간의 허망한 分別로 착각된 거짓 모습입니다.
우주의 실상(實相), 이 세상의 진실한 모습은 대립, 모순, 갈등, 상쟁의 소멸과 그 융합에 있습니다.
시비(是非)가 융합하여 시(是)가 즉 비(非)요, 비(非)가 즉 시(是)이며
선악(善惡)이 융합하여 선(善)이 즉 악(惡)이요 악(惡)이 즉 선(善)이니
이것이 즉바로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중도(中道), 즉 眞理, 깨달음 입니다.
自然界를 구성하고 있는 근본 요소인 에너지와 질량을 최근까지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에너자와 질량은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일체(一體)로서 에너지가
그대로 질량이며 질량이 그대로 에너지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니 이 사실이 中道의 한 가지 原理입니다.
自然界뿐만이 아니라 온 宇宙 全切가 그것의 本質을 모를 때에는 제각각 독립적으로 있는 거처럼 보이지만
자연계, 온 우주 전체의 根本을 알고 자연계, 우주 전체를 바라보면 모두 一體, 한 몸인 것입니다. 虛妄한
分別心으로 착각한 시비, 선악, 생사, 주객, 음양, 시종 등의 일체의 分別을 고집하여 허망한 幻想일 뿐인
그러한 分別心을 내버리지 않으면 인간들 사이에 상호 투쟁하는 허망한 허깨비 놀음은 늘 계속되어 끝이
없습니다.
우주삼라만상이 혼연융합(混然融合)한 中道의 세계, 즉 이 세상 이 우주의 실상, 진실한 모습을 바로 보면
모순과 갈등, 대립과 투쟁은 자연히 소멸되고 융합자재한 일대단원(一大團圓)이 있을 뿐입니다. 악인과
성인이 一體이며, 네가 틀린 것이고 내가 옳은 것이 한 理致이니 호호탕탕한 자유세계에서 어디를 가나
온통 웃음뿐이요, 불평불만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립, 모순, 갈등, 상쟁이 영원히 소멸된 세계에는 모두가 中道 아님이 없기에 부처님들만으로 가득 차 있
으니 이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세계, 모든 부처님들의 세계가 우주대자연의 본래의 모습, 실상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삼라만상만물, 우리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본래부터 이미 완벽하게 平和의 꽃이 만발
한 시작도 끝도 없는 無量하고 無限한 낙원, 천당, 천국, 극락, 모든 부처님들의 세상,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옳다 틀리다, 선하다 악하다 등의 양쪽을 버리고 융합자재한 이 중도실상의 세계,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현실세계의 진실한 모습, 본래의 모습, 실상을 옳바르게 알고 옳바르게 바로 봅시다. 현실세계의 본래의
모습, 여기에서 人間들은 영원한 휴전을 하고 절대적 평화의 고향, 중도실상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온 우주 삼라만상이 일제히 입을 열어 中道를 노래하면서 모든 부처님들을 찬양하는 이 장엄하고 거룩한
장관, 이 현실세계 속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다 함께 행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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