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제법실상(諸法實相) ,일진법계(一眞法界)의 뜻

장백산-1 2016. 9. 2. 11:21

제법실상(諸法實相) ,일진법계(一眞法界)의 뜻 

 

불교는 본래 초월신을 부정합니다. 상대적이고 유한한 이 현실세계가 그대로 곧 절대의 세계이며,  

현실세계를 벗어나 따로 절대의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생각이 불교의 근본 태도입니다.  

 

그것을 일컬어서 [法華經]에서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 하고, [화엄경]에서는 '일진법계(一眞法界)'

라고 했습니다.  지금 여기 현실 이대로가 제법실상이고,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중도세계(中道世界)

입니다. 현대의 정신과학에서나 물질과학에서도 지금 여기 현실 이대로가 永遠한 生命을 가지고 있고,  

無限한 能力을 가지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생은 지금 여기 현실세계의 分別相 差別된 모양만 보고 限界만 보려고 합니다.  限界가 없는

無限界 즉, 絶對의 世界는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상대와 절대, 유한과 무한에 대한 한계는 그것을 보

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해가 떠서 그 빛, 光明이 온 우주를 감싸고 있다 해도 눈 먼 장님은 이 光明을 보지 못합니다. 

우주 전체, 삼천대천세계, 미진수법계, 이 현실세상 이대로가 佛國土 아님이 없고 부처님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중생은 煩惱 妄想하는 分別의 구름에 가려서 눈 뜬 봉사가 되어 이 현실세상이 빛

(光明)이고 佛國土고 부처(佛)인 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絶對와 相對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절대와 상대의 區分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絶對 相對 全切가 빛

(光明)입니다. 이 세상 이 현실을 눈을 감은 사람이 볼 때는 暗黑世上이고, 눈을 뜬 사람이 볼 때는 

光明世上인 것처럼,  눈만 뜨면 지금 여기 이 처소(處所) 이대로가 모두 絶對입니다. 또 동시에 사람 

사람마다 부처님 아님이 없고 삼라만상만물이 부처님 아닌 것이 없는 것입니다.

 

結局 석가모니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중생이 본래 부처

(本來佛, 本來成佛)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앉은 자리, 서있는 자리, 걷는 자리, 누운 

자리 지금 여기 이대로가 극락세계, 황금세계, 절대세계입니다. 다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함은 중생이 

眞理에 눈을 감았기 때문입니다.

 

중생이 眞理에 눈만 뜨면 자기가 바로 진금체(眞金體)이고, 내가 사는 여기 이곳 全切가 진금체이며 

극락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은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本來 精神 自

體가 永遠不滅, 常住不滅, 不生不滅이니  마음공부를 하지 않아도  불멸은 그대로가 아닌가 하고 생

각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마음공부를 하든 않든 간에 精神의 不滅은 그대로이나 그 精神을 쓰는 作用은 다르기 때문에, 

마음공부를 않는 사람은 진흙 속에 묻혀있는 옥(玉)과 같아서 그 玉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항상 

생전에 지은 선악(善惡)의 업력(業力)에 따라 생사로상(生死路上)에 돌아다니며 無限한 輪廻를 거듭

하는 業에 따른 果報를 받게 되어,  조금도 自由가 없는,  고(苦)가 연속하는  생사의 불멸(不滅)속에

갇혀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공부를 성취한 사람은 진흙을 다 씻어 버린 깨끗한 玉과 같아서 업력(業力)에 끄달리지 

않기 때문에 생사로상(生死路上)에서 방황하지 아니하고 모든 고(苦)를 벗어나서 永遠히 自由自在한  

無限大의 活動을 하게 되는 解脫(자유)의 불멸(不滅)이 되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마음공부를 성취하

기 前에는 눈 먼 장님의 暗黑世上에서의 生活과 같고 마음공부를 성취한 後에는 눈 뜬 사람의 光明世

上에서의 生活과 같으니, 사람의 생활은 같을지언정 眞理에 눈 뜨고 안 뜬 생활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면 眞理에 눈을 뜰 수 있는가?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해서 삼매(三昧)를 얻으면 眞理

를 올바로 볼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이 現實世界가 常住不滅 不生不滅 中道의 世界임을 또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현실 자체가 틀린 잘못된 세상이라면 이 현실을 떠나야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이 현실을 바로 直視해야 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바세계라고 말을 하지만, 지금 여기 현실을 바로 보면 바로 

지금 여기 이 현실세계가 極樂世界, 佛國土, 淨土입니다. 결국 중생을 부처(佛)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사바세계라는 지금 여기 이 현실세계를 극락세계로 만드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원래 사바세계 이대

로가 극락세계입니다.


-성철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