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인연을 따른다

장백산-1 2016. 11. 3. 00:11

인연을 따른다


세상 일을 대함에 있어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든 맞는 것이든

모두 다 인연에 따라서 맞이하되 가슴 속에 넣어 두지는 말라


事無逆順  隨緣卽應  不留胸中

사무역순  수연즉응  불유흉중


- 서장, 대혜 종고 선사

 




사람이 살아가면서 크게 문제거리가 되는 것은 어떤 일을 일으킨 것보다는 그 일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생각 생각으로 그 일의 덩치를 자꾸 키우고 확대시켜가기 때문이다. 사실 좋은 일이거나 나쁜 일이거나 

나에게 닥쳐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모든 일들은 내가 지어서 내게 돌아오는 과보이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내게 오는 모든 일들을 그냥 인연에 따라서 순리대로 맞이하여야 한다. 다만 중요한 점은 

그 일을 더 이상 가슴 속에 묻어 두지 말라는 것이다.


선사(禪師)들은 사람의 마음을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가리지 않고 사물이 오면 비춰주고 떠나면 비춰

주지 않는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일지라도 거울 속에 붙들어 매두지 않는다. 또 아무리 추한 것이라도 싫

다고 밀어내는 법이 없다. 거울은 그와 같이 마음을 쓴다. 거울의 마음 처럼 인간의 마음을 쓰면 슬픈 일은 

슬퍼하되 슬픔 때문에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고, 기쁜 일은 기뻐하되 그 기쁨 때문에 거기에 빠지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에 무엇이 비춰지든 마음이 그것에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집착하거나 빠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