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진정한 나는?

장백산-1 2017. 4. 4. 16:08

진정한 나는?


[아쉬타바크라 기타 강설] 13-4

“자신의 육체에 집착하는 수행자들은 특정한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는 입장에서 그 행위를 생각하므로 

그 행위와 생각에 집착을 해서 그 집착에 구속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것도 집착하거나 

거부하지도 않음으로써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있습니다.”

 

【강설】

자신을 하나의 육체, 하나의 정신과 동일시하는 입장에 서 있는 수행자들은 어떤 특정한 행위는 하고, 

어떤 특정한 행위는 하지 않는 것으로써 자신들이 상정한 목표(깨달음, 해탈, 열반 따위)를 성취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정관념들은 모두 말과 개념을 배운 이후에 형성된 변하기가 어려운 생각일 뿐입니다.

자신이 독립된 하나의 개별적 주체라는 것도 생각일 뿐이요, 그 주체가 성취하려는 목표도 생각이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수행 역시 생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분리 분별 차별 구분 차등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모든 것은 결국 생각으로 귀결될 뿐입니다. 애초부터 

이분법적인 분리 분별 차별 구분을 하는 생각(나와 목표, 수행 방편과 그 성취 등)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비이원적이고, 분리 분별 차병 차등 구분을 하는 생각을 넘어선 이것을 직접적으로 깨닫는 

것과는 하늘과 땅 만큼 틈새가 벌어집니다.


그들의 수행이 얼마나 초인간적이며, 그 수행의 과보로 얻은 육체적 정신적 경지가 얼마나 신비한 

것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속적인 부(富)만큼이나 얻기는 어렵지만 다시 

잃어버리기는 쉬울 뿐더러 예상과 달리 완전한 만족과 충만감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매달렸던 세속적인 부(富)에 얽매여서 도리어 부에 구속되듯이,

영적인 자유, 영적인 해탈을 위해 매달렸던 자신의 수행이 오히려 자신을 구속하는 또 다른 속박이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 봐야 합니다. 자아 중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길이 있을 가능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고정관념, 견고한 생각의 패턴 속에 빠져들기 이전의 상태, 이분법적인 분리 분별 차별 차등 구분을 

하는  분별심, 생각이 일어나는 원점,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에 곧장 계합할 가능성에 대해 호기심

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일단 둘로 나누고 시작하는, 사소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실수,

치명적인 착각의 가능성을 충분히 허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별적인 육체와 게체적인 정신으로서의 나를 지각하는 이것은 무엇입니까? 개체적인 자아를 지각하는 

이것을 다시 지각할 수는 없습니다. 지각하는 이것을 다시 지각할 수는 없습니다. 눈이 제 스스로를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지각하는 자가(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각되는 것(보이는 

것) 모두가 이것입니다. 따라서 지각하는 자가 별개로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얻을 수도 없고, 잃을 수도 없습니다. 알 수도 

없고 모를 수도 없습니다. 옳다고 할 수도 없고, 그르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라 할 수도 없고, 

이것이 아니라 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이분법적, 이원적, 상대적인 분리 분별도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분법적, 이원적, 상대적 분리 분별 차별 차등 구분을 멈추는 순간, 이것은 저절로 분명

합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런 이해와 함께 마음이 차츰 고요해집니다. 바깥을 

향한 모든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추구가 쉬어짐에 따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대한 자각이 뚜렷해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은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자연스러운 사실이었으나 전에는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했던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시무종으로

영원히 언제나 늘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있었지만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텅~빈 자각의 성품, 텅~빈 

순수공간의식 자체를 확인하게 됩니다. 진정한 나 자신은 개별적인 육체와 개별적인 정신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나는 분리 분별 차별 차등 구분된 채로 진정한 나 와 합일되어 있고, 합일된 채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분리감과 합일감은 동일한 실체 위에 나타난 이원적이고 상대적인 속성일 뿐입니다. 진정한 나는 분리도 

없고 합일도 없습니다. 언제나 있는 이대로, 바로 지금 여기 이렇게 존재할 뿐입니다.


- 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