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매순간 돌이킴뿐

장백산-1 2017. 4. 7. 13:43

매순간 돌이킴뿐

사람들이 경험하는 모든 정신적 물질적 현상인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치 텅~빈 허공(虛空)과 같습니다.

그 허공과 같은 이 세상을 보는 사람들 역시 독립적으로 혼자 따로 이 세상과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 

텅~빈 허공과 같습니다. 현상(現象)은 나라는 주체가 실제로 실재해서 여러 가지 이 세상 상황을 경험

하는 것처럼 드러납니다. 마치 실제로 내가 하늘을 보고, 내가 길을 걷고, 내가 사람을 만나고, 내가 

어떤 문제와 맞닥뜨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 이 세상 모든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무시무종으로 영원히 항상 깨어있는 본성에서 드러난 꿈,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것들입니다.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어떤 존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본성

에서 일어난 분리 분별을 하는 생각 마음, 분별심, 분별의식에 의지해야 하고, 본성의 작용으로 드러난 

여러 가지 지식과 경험, 감각, 의식에 의지해야 합니다. 이런 조건들이 없다면 나라는 개인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경험의 주체인 나라는 존재도 이 세상 모든 것의 여러 가지 인연 화합의 산물

, 즉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것일 뿐이라면,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내가 경험하는 이 세상 모든 것 모든 일도 마찬가지로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

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입니다. 사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경험되는 이 세상 모든 것, 모든 일들은 

사실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닌 찰라생 찰라멸, 동시생 동시멸 하는 고정된 실체가 없는 것들입니다. 다만 

지금 여기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온갖 가지 모양과 마음으로 이렇게 드러나고 있을 뿐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에서 이렇게 이 세상 모든 인연들이 화합해서 나타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고정되어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으로, 여러 가지 감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나타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인연들 전체가 깨어서 다양한 모습을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모습이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이 사는 이 세상의 본래 모습입니다.

이렇기에 어느 것도 그것이라고 할만한 물건이 없어서 지킬 무엇도 없고 찾을 무엇도 없습니다. 그러니 

경험 경험마다 남겨진 경험이 없고, 움직임 움직임마다 움직인 바가 없으며, 생각 생각마다 생각이 없는

겁니다. 주관과 객관으로 나와 너로 분리 분별되고 나누어져서 온갖 경험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펼쳐

지는 것 같지만 본래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없는 겁니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 세상에는 본래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없다는 이 사실을 깨우칠 수 있어야 합

니다. 정신적 물질적 모든 현상일 뿐인 이 세상 모든 것이 텅~빈 허공과 같은 것이라는 자각이 들면 분리

분별되어 드러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 집착할 이유나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무상(無常)한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머물러 집착하지

않게 되며, 일어나는 일 그대로 아무런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

다면 여러 가지 가르침의 말들이 수행의 지침이 되어서 그 가르침을 간직하려 하고, 말을 따라 자신의 

의식상태를 바꾸려 하며, 가르침의 말들이 목표가 되어 그것을 향해 나아가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실재가 아니라 분별 번뇌 망상의 결과물입니다.


진정한 가르침은 우리 자신에게 본질적으로는 아무런 조작을 가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대해서 싸우고 극복해야 할 것이나 일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어떤 말을 듣고 그렇게 되게 하려거나, 변화시키려고 하기 이전에 그 말이 어디서 일어나는지 늘 근본을 

돌이켜 볼 일입니다. 다른 식의 접근은 모두 헛된 시도입니다. 마음공부란 정신적 물질적 현상인 이 세상 

모든 것의 근본(根本)이 텅~빈 바탕마음, 텅~빈 자가의 성품 하나, 텅~빈 순수진공의식 하나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허공 같이 텅~빈 자기 마음을 떠난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그것이라고 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 모든 일이 텅~빈 바탕마음 하나라는 사실에 밝아지면 지금까지 우리 인간들이 싸워왔던 

대상들, 나라고 여겼던 존재는 순식간에 허공이 됩니다. 허공이 허공을 향해 싸울 이유도 없고 허공이 허공

을 상대로 조작할 이유도 없다는 사실이 환기되어 저절로 모든 조작과 갈등 투쟁과 추구가 멈추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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